LG전자, 4년 만에 피처폰 출시··· KT 전용 “국내 피처폰 수요 대응”

LG전자가 4년 만에 국내용 피처폰을 출시한다. 과거 피처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LG전자가 국내로 복귀한다.

LG전자가 선보이는 피처폰은 `LG-T390K`으로 KT 전용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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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390K`은 3세대(3G) 피처폰으로 한글화 작업을 거친 남미지역 수출용 모델이다. 지난해 남미지역에서 출시됐다.

폴더 형태 제품으로 3.0인치 디스플레이, 130만 화소 카메라, 8MB 램, 32MB 저장 공간(스토리지) 950㎃h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는 10만~20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에는 전파인증 절차도 완료했다.

LG전자와 KT가 피처폰을 내놓은 건 국내 피처폰 수요를 정조준하겠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저렴한 단말기와 요금제를 사용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효도폰 등 높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틈새시장이 유효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KT 관계자는 “피처폰을 찾는 고객을 위한 라인업 확충 차원에서 LG전자 피처폰을 전용폰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T390K` 모델 출시 여부와 세부 사양과 관련해 “출시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동통신 전문가들은 LG전자가 4년 만에 피처폰에 복귀하더라도 국내시장에서 피처폰 사업의 대규모 재개를 의미하는 건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피처폰 수요에 대응,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다.

2014년 12월(약 1210만명)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900만명에 육박하는 피처폰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LG전자가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피처폰은 2012년 2월에 선보인 `와인샤베트폰`이다. 이후에는 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스마트폰이 확산되지 않은 시장에 피처폰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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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