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 대비 3.27% 오른 16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70만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앨리엇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전일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보내 분사와 주주 특별배당을 요구했다.
제한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분할 이후 지주사는 삼성물산의 합병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엘리엇 측의 주장이다. 총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잉여현금의 75%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도 요구했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의 이번 서한이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안서에서도 엘리엇은 맥쿼리, 모건스탠리, 씨티은행,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의견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을 촉구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 비영업자산의 가치를 인식하는 긍정적인 사건”이라며 “주주환원 정치를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