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서 OLED로 전환되면서 구조적 변화가 크게 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일수도,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미래지향적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 분야를 발굴한다면 변화와 도약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7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는 기쁨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 디스플레이 산학연관 관계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업계가 거둔 성과를 자축하고 격려했다. 중국의 거센 도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위기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컸다.
이날 행사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LG디스플레이 대표), 추혜용 삼성디스플레이 전무, 최종선 한국정보디스플레이 학회장 등 국내 디스플레이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처음으로 포상이 산업포장에서 동탑산업훈장으로 격상돼 분위기가 고무됐다. 디스플레이 산업 중요성과 산업적 기여를 반영했다.
첫 동탑산업훈장 영광은 신동찬 인베니아 대표가 안았다. 8세대 OLED 핵심장비 개발, 초대면적 장비 수출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동찬 대표는 “지난 1978년부터 정밀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에서 근무하며 큰 도전과 혁신, 과감한 결정을 거치는 상황이 많았다”며 “중국의 도전을 앞두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디스플레이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외 산업포장 1명, 대통령표창 1명, 국무총리표창 2명,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10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6명, 민간 포상으로 특별공로상, 협회장상, 학회장상 등 총 46명을 포상했다.
한상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지만 도전과 기술혁신으로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일본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OLED 개발을 포기했지만 한국은 끈질긴 연구개발과 정부 지원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산학연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OLED 헤게모니를 쥐고 세계 1등 지위를 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빠른 시장 변화, 후발 경쟁국의 추격 때문에 세계 1위 지위를 굳히는 게 새롭게 달성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며 “과감한 LCD 투자, 선제적인 OLED 투자를 해온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인의 저력을 믿으며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