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호황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하락세를 이어 오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좀체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던 PC 수요도 반등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등 당초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3, 4분기에 `V자 반등`이 예상돼 하반기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 3, 4분기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해 암운이 드리워진 것을 생각하면 다행스럽다.
어쨌든 반도체 시장이 다시 호황기에 진입한 것이라면 우리 기업은 호재를 만난 것이다. 실적 호조를 통해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릴 실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은 반도체산업 육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반도체 설비 투자에 75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투자금액은 지난해 삼성과 SK의 몇배 규모다. 여기에 국비를 지원,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고급 인력을 꾸준히 빼내 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중국에 취업한 우리나라 인력이 1000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에는 삼성전자 전무가 중국으로 반도체 기술을 빼내 가려 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감마저 커지고 있다.
다른 어떤 산업과 마찬가지로 반도체도 영원한 1등은 없다. 미국-일본-한국으로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이 영원히 한국에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판에 가깝다. 그렇지만 주도권을 쉽게 빼앗겨서는 안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유일한 우리나라의 `1등 산업`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주도권을 계속 움켜쥐려면 기술로 압도하는 길밖에 없다. 넘볼 수 없는 수준의 원천 기술 개발에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할 것이다. 선행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기술 유출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핵심 기술과 인력이 유출되면 그만큼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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