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화 한류 시대]세계로 나가는 한국형 지역정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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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개도국 공무원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국형 지역정보화 기술과 노하우가 세계로 전파된다. 지역정보화가 전자정부 신성장 수출 동력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킨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원장 손연기)은 지난해 말 `2016년 글로벌 협력 기본계획`을 수립, 올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실었다. 2016년을 글로벌 지역정보화 프로젝트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정보화마을`로 시작된 우리나라 풀뿌리 지역정보화가 해외로 나간다.

◇국제기구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지역정보개발원은 전자정부와 정보화로 균형발전, 행정서비스 향상,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지역정보화 전문기관이다. 지난해 말 서울 상암동 신청사로 이전한 후 제2 도약을 추진 중이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올해 글로벌화에 시동을 걸었다. 2003년 기관 설립 후 10여년간 국내에서 쌓은 지역정보화 역량을 해외 개발도상국과 공유한다.

올 초 이클레이(ICLEI)와 업무협약을 필두로 다양한 국제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이클레이는 세계 최대 규모 지방정부 네트워크다. 지역정보개발원은 1월 이클레이 동아시아본부(EAS)와 손잡았다. 협약에 따라 지역정보개발원은 전자지방정부 시스템 확산·보급, 이클레이는 회원국 전자정부 확산을 통한 환경문제 해소와 행정 효율성 제고를 꾀한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자금을 활용해 중국과 몽골에서 한국의 우수한 전자정부 사례를 공동 구축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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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지역정보개발원과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업무협약식 모습. 손연기 원장(왼쪽)과 남영숙 WeGO 사무총장.

지역정보개발원은 3월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시티넷과 연이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WeGO는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분야 교류·협력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정보격차 해소를 추구하는 국제기구다. 지역정보개발원과 WeGO는 각각 보유한 정보화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다. 개도국 전자정부 교육연수를 비롯해 해외 세미나, 신규사업 개발 등에서 협력한다.

지역정보개발원과 시티넷 간 업무협약은 인도네시아 시도아르조시 정보화 사전 컨설팅으로 이어져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교육 확대로 정보화 한류 전파

개발도상국 수요에 맞춘 지역정보화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초청 교육으로 개도국 정보화 역량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정보화 한류를 전파한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개도국 고위 공무원 대상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ADB와 체결한 아시아 지역정보화 사업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ADB 간부를 비롯해 방글라데시·스리랑카 고위 공무원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들은 경기도 판교 창조캠퍼스, 대전 ETRI·KAIST 등을 방문하며 한국 ICT 현장을 체험했다.

손연기 지역정보개발원장은 “한국의 성공적인 중앙정부·지자체 정보격차 해소 정책이 ADB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로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월에는 박정희 새마을대학원 27개국 공무원이 정보화마을 벤치마킹 목적으로 지역정보개발원을 방문했다. WeGO와 협력사업 일환으로 서울시 인재개발원 개도국 전자정부 초청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0월에는 행정자치부와 협업해 한국형 주민등록 시스템 수출을 위한 초청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라오스, 스리랑카, 미얀마 3국 관계자를 초청할 예정이다.

◇단순 원조 넘어 역량개발 지원

지역정보개발원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단순 원조 이상으로 추진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장 가능한 발전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과거 국내 지역정보화 발전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국내 지역정보화 대표 사례로 꼽히는 정보화마을은 3단계 과정을 거쳐 발전했다. 첫 단계로 인프라 구축이 이뤄졌다. 초고속인터넷망과 PC 등 지역주민이 ICT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었다.

다음 단계는 지역역량 개발이다. 구축된 ICT 인프라에 정책적 지원을 더해 농어촌 지역 정보화 역량을 강화했다. 최종적으로 상업화 단계로 넘어간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단계다. 높아진 ICT 역량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환경을 구축, 지역 특산품과 관광상품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현재 우리나라 지역정보화는 3단계 상업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5월 태국 농촌재건개발기금(FRDF)과 맺은 지역정보화 업무협약도 이 같은 발전 모델에 기초했다. 지역정보개발원은 △태국 벽촌지역 정보격차 해소 및 ICT 인프라 진단 △한국 전자지방정부 시스템 벤치마킹 지원 △`정부3.0` 도입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강상백 지역정보개발원 글로벌협력부장은 “국내 정보화마을 발전 경험을 살려 개도국에 정보화 역량을 전파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해 한국형 전자정부 수출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글로벌사업 주요 내용>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글로벌사업 주요 내용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