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그동안 진행된 한국과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가 FTA 체결을 위한 본격적 협의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해 “양국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교역규모 확대의 여지가 크며 자동차와 에너지 등에 집중된 교역품목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EAEU는 독립국가연합(CIS) 내 최대의 경제 통합체이고 한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7%에 달하는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EAEU 사이에 사람과 물자,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되는 제도적 틀을 마련한다면 양국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교역과 투자를 포함한 경제 분야 전반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수교 이후 지난 25년이 경제협력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금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25년은 그 기초 위에 양국 경협의 찬란한 금자탑을 만들어가는 도약의 시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속담 `모든 야채에는 제철이 있다`와 러시아 문호 안톤 체호프의 `지식이란 행동으로 옮겨져야 가치가 있다` 등을 인용하면서 양국간 조속한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으로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활성화 △극동지역에서의 협력 △보건의료·환경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의 극동개발 로드맵과 관련, 한러 정상회담 계기에 맺어지는 △수산분야 투자협력 MOU △종자 개발 협력 MOU 등으로 새 협력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 정부와 의료 관련 기관들 사이에 한국 병원의 극동지역 진출 협력과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원격의료 관련 협력 MOU들이 체결되는데, 이를 토대로 러시아인들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 협력을 바탕으로 제약과 의료기기 분야의 비즈니스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하바롭스크주 폐기물처리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을 계기로 환경 분야의 양국간 협력도 가속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