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프린팅, 드론 산업 활성화에 한국과 중국이 손잡았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신산업 이슈 선점, 산업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지방정부가 협업을 주도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6 한·중 3D프린팅, 드론 산업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30일 출범식을 열고 김승수 전주시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박람회는 10월 28일과 29일 이틀간 전주 월드컵컨벤션웨딩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200개 회사가 400 부스를 차려 기술과 제품을 뽐낸다. 전시관은 3D프린팅 산업, 드론 산업, 중소 산업 3개로 구성된다. 비즈니스 쇼케이스와 국제 콘퍼런스, 경진대회도 함께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자신문과 전주시, 중국 강소성 창저우(常主)시가 공동 주최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중국 정부와 산업계 인사도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피아오짠하오 창저우시 시장 대행, 왕차오 우시인터넷인민은행과학기술유한공사 사장, 리우리강 중국과학기술대 교수, 천쥔 중국아시아주경제발전협회 중소기업촉진회장이 조직위에 참여한다. 박람회를 한국과 중국이 순회 개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천쥔 회장은 “올해 박람회는 전주시에서 개최하지만 2017년에는 창저우시에서 박람회가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양국 공동 주최 박람회를 통해 신성장 산업 발전을 이끌고 동시에 양국 기업이 합작해 세계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3D프린팅과 드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지방자치단체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시 차원에서 신성장 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육성 분야로 3D 프린팅, 드론, 탄소, 스마트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산업을 선정했다. `전주시 신성장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전주시 완산구에 `K-ICT 3D프린팅 전주센터`를 세웠다. 탄소 등 지역특화산업 중심의 프린팅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 지원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한다. 3D프린팅 융복합센터도 2019년 건립 예정이다. 3D프린팅 기반 `셀프 제작소`를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드론 분야에선 국토교통부 `무인비행장치 안전성 검증 시범 사업` 대상 지역으로 전주시 공역이 선정됐다. 완산체련공원에 이·착륙장과 통신 안전장비, 공역 인프라를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국토부 `3차원 공간정보 기반 드론길 구축 프로젝트` 시범 지역에도 선정됐다. 드론 택배 등 선행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을 시도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신성장 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중 양국과 기업 간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의 미래 산업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관심과 격려도 이어졌다. 출범식 사회를 김광수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직접 맡았다. 박주현 의원(국민의당), 신경민 의원(더민주당), 정동영 의원(국민의당), 정운천 의원(새누리당) 등 여·야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 우상호 더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조정식 의원(더민주당, 국토교통위원장), 김현미 의원(더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유성엽 의원(국민의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성태 의원(새누리당, 비례) 등은 참석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으로 축사로 대신했다. 이들은 3D프린팅과 드론 등 신산업 육성 당위성을 강조하고 박람회 지원을 약속했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 한·중 관계가 예민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와 창저우시가 손잡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로 가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시스코 회장 얘기가 있듯이 누가 먼저 미래로 가는 열차에 승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운천 의원은 “열정 있는 젊은 시장이 의지를 갖고 이번 박람회를 개최한 데 박수를 보내고 축하한다”며 “융합하고 통합하는 시대를 맞은 만큼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