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에 매각된 샤프가 라이벌인 재팬디스플레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을 추진한다. 스마트폰용 OLED시장을 독차지하는 삼성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이다.
30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다이정우 샤프 신임 사장은 일본 정부에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동맹 결성을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과 경쟁할 수 있는 일장기 연합을 맺을 것”이라며 “양사가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 플랫폼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다이정우 사장은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홍하이) 임원 출신으로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의 오른팔이다.
아이폰 조립생산 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은 샤프 OLED개발에 2000억엔(약 2조1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는 모두 2018년에 OLED 패널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 패널을 대량생산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업체로 글로벌 시장 95%를 독점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대만은 모두 삼성 추격을 노린다.
IHS디스플레이서치 데이비드 셰는 “OLED 분야 자본 투자 리스크가 막대하다”며 “일본과 대만이 향후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OLED생산 시설에 공동 투자한다면, 삼성을 최대한 빨리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패널은 화질이 선명하며 유연성 때문에 화면을 구부리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S7엣지와 갤러시노트7 같은 곡면 스크린에 활용할 수 있다. 애플도 내년에 발표할 아이폰에 OLED 패널을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회사 위츠뷰는 2020년이면 스마트폰 50% 이상에 OLED 패널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