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달라는 트럼프, 그린란드 또 눈독… “파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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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마나 운하에 대한 통제권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컨 호워리 전 스웨덴 대사를 덴마크 대사로 발탁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미국은 국가 안보와 전 세계의 자유를 위해 그린란드의 소유와 통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있는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트럼프 당선은 타국의 땅을 '매입'하겠다는 발언을 던진 것이다.

덴마크 측은 즉각적으로 공식 의견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021년 덴마크 총리에 오른 무테 보우루프 에게데는 과거 “우리는 (그린란드를) 팔 생각이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팔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가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집권 1기인 2019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해 덴마크와 외교적을 빚기도 했다. 당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자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등 동맹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서슴지 않았다.

내년 1월 2기 정부가 시작되는 트럼프 당선인은 정식 취임을 앞두고 비슷한 논조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주변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길 원한다”며 미국의 대표적 동맹국가인 캐나다를 폄하했다. 이 같은 발언 며칠 전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 관련 매입 발언을 한 당일에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비싸다며 파나마에 운하 관리권을 다시 가져가겠다고 언급했다.

1914년 미국의 자본과 인력으로 건설된 파나마 운하는 1977년 협약으로 운영권이 1999년 파나마 정부에 반환될 때까지 85년 이상 미국의 통제하에 운영됐다.

이와 관련 파나마는 즉각 반박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나마 운하와 그 인접 지역은 파나마 국민의 독점적 재산”이라며 “국내 영토 주권은 결코 타협할 수 없고 단 1㎡도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트럼프는 대통령 자리에 올라서도 인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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