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항공 여객기가 해안가에 추락하면서 승객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고 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자흐스탄 악타우시 인근에서 아제르바이잔항공 J2-8243편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중 38명이 사망했다. 29명은 목숨을 건졌으나 11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나머지 생존자들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기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체첸 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중 원인불명의 이유로 경로를 틀었고 카자흐스탄에서 비상 착륙에 실패하며 추락했다.
러시아 항공 감시 기관은 텔레그램에 “새떼와 충돌(버드 스트라이크)한 후, 기내 비상 상황으로 인해 기장이 다른 비행장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고, 악타우를 (비상착륙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석가는 추측에 반박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경우 바로 인근 비행장을 찾지 먼 거리에 있는 비행장을 찾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에어로다이내믹어드바이저리 분석가 리차드 아불라피아는 “비행기가 조종력을 잃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 비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체첸 공화국 그로즈니는 일직선에 있다. 오른쪽 악타우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바쿠에서 악타우는 비행기로 1시간 5분이 걸리는 거리로 바쿠와 그로즈니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경로를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자세한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체첸 그로즈니 지역 공항이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던 곳이라며 우크라이나측 공격 또는 이를 방어하려던 러시아 측 방공 미사일로 인한 격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