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표현력 뛰어나 HDR 구현 유리…“3년 내 개발” 관측
삼성전자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전담 조직을 꾸리고 QLED TV 개발에 속도를 낸다. 새로운 전문 조직 가동으로 QLED TV 양산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QLED TV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최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QLED 전도사를 자처한 장혁 삼성종합기술원 부사장이 조직 전체를 맡아 개발을 이끈다. 장 부사장은 올해 여러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와 퀀텀닷 우수성을 설파했다.
삼성전자는 “포스트 발광다이오드라고 주장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유기물을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짧은 수명,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 등 약점이 많다”면서 “OLED가 아닌 QLED로 기술 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왔다.
삼성종합기술원 고위 관계자는 “상당히 큰 규모로 QLED를 개발하는 조직을 만들어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프로젝트를 여러 개로 나눠 차근차근 미래를 향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낙점한 QLED는 2~10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 `퀀텀닷(QD)`을 사용한다.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소자다. 머리카락 굵기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퀀텀닷은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 OLED와 비교해 생산 단가가 저렴하고 광 안정성과 선명도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픽셀 각각의 색 표현력이 대폭 향상돼 TV 화질 경쟁 핵심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 구현에도 유리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QLED에 주력해 개발에 뛰어들면 양산 가능한 기술 개발 완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기술 개발에 뛰어든다면 비 카드뮴 재료를 사용한 QLED TV 생산까지 5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카드뮴 재료를 사용하거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블루 색상만 카드뮴 재료를 사용한다면 3년 안에 개발 완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QLED TV에 대한 외신 반응도 뜨겁다. 세계 TV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QLED TV 양산에 성공하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OLED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시넷은 “퀀텀닷은 OLED보다 더 뛰어난 성능과 함께 광색역, 낮은 전력 소비량 등 장점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QLED TV가 향후 TV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기소재를 연구하는 여러 연구 부문에 QLED 연구가 포함된다”면서 “아직까진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단계여서 시제품이 언제 출시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