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볼트(Volt)`를 구매 보조금이 부족해 결국 올해는 법인판매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에 10대를 우선 공급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내년부터 일반인 판매도 검토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당초 올 하반기 국내 시판을 계획했던 쉐보레 볼트를 올 연말까지 쏘카에 10대를 공급하는 등 법인판매만 진행한다. 다만 일반인 판매는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지엠이 볼트를 일반 판매를 보류한 것은 정부 구매 보조금이 부족해서다. 친환경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높아서 보조금이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볼트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분류돼 7500달러(약 840만원)의 보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PHEV에 속해 정부 보조금이 500만원에 불과하다.
볼트는 676km에 달하는 최대 주행 거리를 자랑한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구동하는 시스템이지만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h 대용량 배터리와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 등을 장착한 차량이다. 미국 시판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3만3220달러(약 3720만원)이다. 국내 운송 및 통관 비용을 감안하면 시판 가격은 4000만~50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동급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약 1500만원가량 비싼 가격이다. 때문에 한국지엠은 정부 보조금 500만원으로는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89㎞를 가는 전기차로, 30~40㎞ 주행이 가능한 PHEV와는 다른 차량인데 미국보다 보조금이 적게 책정된 것이 애석한 것은 사실”이라며 “카셰어링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경험해보고, 뛰어난 성능에 대해서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해 카셰어링에서 볼트 인지도 상승 여부에 따라 일반 판매도 결정한다. 또 다른 카셰어링 및 렌터카 업체까지 법인판매망 확대도 검토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