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IC 개발…스마트폰 원가·무게 줄이고 디자인 유리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하나로 촬영과 홍채인식이 가능해진다. 최근 출시된 홍채인식 스마트폰은 홍채 인식 카메라 모듈과 사진촬영 모듈이 별도로 탑재돼 있다. 카메라 모듈을 하나로 통합하면 원가, 설계 면적,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원가 부담이 줄면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홍채인식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운아나텍(대표 김동철)은 홍채인식용 적외선(IR) 필터 체인저 구동 집적회로(IC)를 개발, 국내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와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IR 필터 체인저 구동IC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전면 셀프 카메라 모듈을 홍채 인식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카메라가 사람 홍채를 인식하려면 일반 가시광선 파장대가 아닌 IR 파장대에서 구동돼야 한다. 동운아나텍 제품은 촬영 모드에 따라 액추에이터를 구동, 카메라 렌즈 전면에 IR 필터를 올리거나 내리는 역할을 한다. 홍채 인식 때만 IR 필터를 렌즈 위로 갖다 놓는 식이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은 일반 셀프 카메라 모듈 외 홍채 인식 카메라 모듈이 추가로 탑재돼 있다. 동운아나텍 솔루션을 활용하면 두 개가 아닌 하나의 모듈만으로 셀프 카메라와 홍채 인식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일본의 경쟁 반도체 업체가 동일한 기능의 IC를 내놓고 있긴 하지만 칩 면적과 정밀도, 전력소모량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동운아나텍의 설명이다.
김동철 사장은 “일체형 방식은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스마트폰 내 공간을 덜 차지하기 때문에 디자인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면서 “앞으로는 IR 필터를 탑재한 카메라 모듈이 홍채 인식 솔루션의 대세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이 2개에서 1개로 줄면 제조원가는 3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가 상승으로 도입이 어렵던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홍채인식 기술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셈이다.
동운아나텍은 IR 필터 체인저 구동 IC를 스마트폰, 웨어러블,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보안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방침이다. 도어록 등에 설치되면 홈 사물인터넷(IoT) 환경 구축도 가능하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홍채인식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4%씩 성장, 2020년에 4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홍채인식 기술을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함에 따라 많은 후발업체가 관련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홍채 인식 외 지난 6월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술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AF 드라이버 IC도 개발, 현재 국내외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대부분 OIS 기술이 탑재된다. 일반 AF 드라이버 IC와 비교할 때 OIS 제품은 업계 평균 단가가 약 10배 높다. 출하가 시작되면 상당한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운아나텍은 홍채 인식과 OIS 제품의 매출 본격 발생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상당한 비용을 쏟아부었다”면서 “세계 1위의 카메라 AF 드라이버 IC 시장 점유율을 기반 삼아 OIS, 홍채 인식, 자동차, 전력 분야 등 다양한 신규 제품을 출시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