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가장 안전한 생체보안 기술은 홍채인식이다.”
삼성전자는 23일 간담회를 열어 갤럭시노트7에 적용한 홍채인식 기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전정보를 간직한 DNA가 가장 안전한 궁극의 생체 정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김형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상무는 “DNA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입 안 점액이나 혈액을 채취해야 한다”며 “이를 분석하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휴대기기에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홍채정보는 사망 직후 4초만에 사라지기 때문에 납치 등 극단적 상황을 제외하면 타인의 홍채정보를 사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홍채정보가 동일할 확률은 10억분의 1에 불과하며, 유일성·불변성·비손상성 등의 성질을 갖췄다. 쌍둥이끼리는 물론이고 한 사람도 좌우 홍채가 다르다.
홍채정보는 스마트폰 내 트러스트존(ARM이 개발한 독립 하드웨어 저장공간)에만 저장되며 어떠한 서버에도 전송되지 않는다.
계정생성 시 저장한 홍채정보와 현재 휴대폰 사용자 홍채 일치 여부를 판단, 그 정보만 외부에 전송한다. 홍채정보가 직접 전송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탈취를 당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김 상무는 “휴대폰을 훔쳐서 홍채정보를 확보하더라도 결국은 원 소유자 홍채인식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중고폰 거래를 할 때도 삭제 과정을 거치면 홍채정보는 깨끗이 지워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홍채인식,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 기반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조만간 국민은행에서도 홍채인식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국내외 금융권과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화각을 넓히고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끼고도 쉽게 인식을 하는 등 홍채인식 기술 개선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 상무는 “홍채와 지문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은 두 인증방식을 모두 채택해 장점을 극대화했다”면서 “생체인증은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