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못한 출국자, 피해 발생시 100%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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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된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일까지 공항 이용객이 약 14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3일 약 21만 여명의 이용객이 몰리며 최대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채 출국했다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입을 경우 100%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은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기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정보가 다 털리는 것은 아니다”며 “비행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 출국이 급증하면서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 이용자들이 몰리는 상황과 관련한 발언이다.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상품을 동시에 이용할 수 없어 출국 전 유심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류정환 인프라 전략기술센터 담당(부사장)은 해외에서 현지 유심으로 교체하는 경우에 대해 “유심이 바뀌면 해킹당한 유심과 달라지기에 해킹당할 우려가 없다”고 장담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총 1714만명으로, 전날보다 130만명 증가했다. 같은 시각 기준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총 92만명이며, 이날 새로 교체한 이용자는 약 1만5000명이다. 현재 유심 교체 예약을 신청한 고객은 약 740만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오는 14일부터 로밍 상품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2.0'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정상 단말기와 비정상 단말기를 구분하는 기술을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SK텔레콤은 2600개 T월드 매장에서만 신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전날 입장을 바꿔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업 중단에 따른 판매점에 대한 손실 보상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진 않으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SK텔레콤 고객의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이번 해킹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센터장은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해당 게시글은 이번 해킹과 다른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전날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려 해킹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모든 임원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한다. 이들은 연휴 기간 고객 지원을 위해 유통망, 공항 등 현장에 투입된다.

사고 직후 실행된 리스크 관리 체계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컨트롤타워 중심의 '전사 비상 경영 전담팀(TF)'으로 확대됐다.

유영상 대표는 전날 임직원에게 보낸 알림문에서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돼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모든 경영 활동을 고객 관점에서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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