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캐스트가 설립 1년 만에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분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부산 대표 MCN을 표방하며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케미캐스트(대표 김효정)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하이트진로와 잇달아 파트너십을 맺고 1인 미디어 기반의 소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 지원을 받아 음식, 의료, 명소 등 부산 관광 자원을 소재로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하이트진로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1인 크리에이터 활동 후원 및 하이트진로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처럼 1년차 스타트업이 주류와 관광 분야 대표 기업·기관과 제휴해 협력 사업을 펼치는 사례는 드물다.
경쟁력은 지역에 기반을 둔 특화 콘텐츠 개발력과 1인 크리에이터 운용 방식 차별화에서 나온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케미캐스트는 설립 초기에 `튜브알람(아침을 깨우는 뮤직비디오)`을 비롯한 이색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전시회 및 축제 참가 기업 홍보 영상, 중소기업 PR 동영상, 단막 웹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 경험을 쌓았다.
또 MCN 비즈니스 토대인 유망 1인 크리에이터 확보에 주력, 현재 20여명이 케미캐스트를 대표하는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와 MCN 간 상호 성공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MCN 운용 방식을 차별화했다. 케미캐스트 MCN에는 매칭시스템을 구축해 크리에이터들이 서로의 콘텐츠를 지원하고 활용할 수 있다. 케미캐스트는 이를 `크라우드 펀딩 방식 크리에이터 운용`으로 특허 출원했다.
기존의 MCN과 달리 예비 크리에이터를 발굴, SNS 마케팅 방법과 영상 제작법을 교육하는 양성 과정을 거친 후 MCN에 투입·활용하는 것도 차별화 요소다.
“부산에는 잠재력을 갖춘 유망 크리에이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 1인 방송 활동을 펼치기는 어렵습니다. 지역의 끼 넘치는 1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유효화해 묶어 내고 싶었습니다.” 김효정 사장이 말하는 케미캐스트 설립 배경이다.
케미캐스트는 자체 제작 콘텐츠 확산을 위해 올해 초 세계 1위 MCN `브로드밴드TV`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콘텐츠코리아랩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지역 크리에이터와 협업 환경을 확대하고 있다. 케미캐스트 제공 1인 미디어 콘텐츠는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월 400만∼500만뷰, 개별 사이트까지 포함하면 600만뷰에 육박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과 기관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김 사장은 10일 “1인 방송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져 영화, 영상, 게임 등 부산 주력 콘텐츠가 결국은 유통 채널로 1인 미디어 기반의 MCN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면서 “케미캐스트만의 킬러 콘텐츠와 킬러 크리에이터 스타를 만들어서 세계가 주목하는 MCN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보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