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이 연구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 측정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전략적 창의연구를 강화하고, 차세대 미래 측정과학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정책 기획 기능을 보강하겠습니다.”
26일 권동일 신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은 “세계를 선도하는 측정기술을 찾아 선두에 나서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30여년만에 표준연 수장으로 돌아온 그의 얼굴은 밝았다. 표준연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모교인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친정으로 돌아왔다. 어느 누구보다 연구원 사정을 잘 아는 권 원장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중간자, 연결자 역할을 강조했다.
며칠 전 단행한 기관 조직개편 및 인사가 그의 첫 작품이다. 미래전략실과 대외협력실을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차세대 측정기술 발굴을 위한 기획기능을 강화하고 국제협력 및 산업계와 협력해 성과를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축구를 좋아하는 그는 신설 조직을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미드필더에 빗대 “연구원에서 중간자·연결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해당 실장은 연구원 본부 및 부와 일선 해당 부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연구개발(R&D) 성과를 활용한 기업 지원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연구소에는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연구인력이 포진돼 있다”며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다양한 고부가가치 연구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에서 기술개발, 표준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실질적으로 유용한 결과물로 도출돼 기업에 이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R&D에 그치지 않고 연구자가 중소·벤처기업 등 수요자 입장을 고려한 컨설팅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오고 싶어하는 기관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재미를 유발하고 이익 부가가치도 함께 창출할 수 있는 도전적 연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서울대 재직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정책보좌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 등을 거치면서 국가 정책에 대한 균형 감각을 갖추게 됐다”면서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책과 인사, 행정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가는 연구소가 되도록 하겠다”며 “환경, 식품, 의료, 안전 등 삶의 질 분야 국민 행복 기술 관련 측정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