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A 화장품 회사의 김 사장. 오전부터 멍하니 자리만 지키고 있는 직원들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근무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니 야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김 사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가는데 어떻게 해야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왓슨에서는 28개국 3만여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일터에서 얼마나 몰입하며 일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의 10명 가운데 8명이 업무에 지속해서 몰입하지 못한다고 답했다.문제는 업무 몰입도가 곧 성과로 연결되는 데 있다.글로벌 컨설팅 기업 휴잇은 업무 몰입도가 높은 기업의 1인당 평균 매출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800달러 정도 더 높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일터에서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경영자의 제1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는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이 분야의 세계 전문가로 꼽히는 케네스 토머스는 다음의 네 가지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첫째 직원들은 일의 의미를 알게 될 때 몰입한다.
일의 의미는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의료기기를 만드는 미국 메드트로닉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메드트로닉은 세계 경기가 내리막길을 치닫던 2009년에도 불황을 모르고 성장했다. 비결은 의료장비를 만드는 엔지니어와 환자 간의 특별한 만남 속에 답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자사 제품으로 생명을 되찾은 환자들을 초청해 수술 후에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직원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엔지니어들은 눈물이 글썽이며 감동받고,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직원들은 이 일을 통해 자신들이 단순히 의료장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생명을 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나아가 사명감과 함께 작은 실수도 저질러선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맡은 업무에 몰입하게 됐다. 이처럼 일의 의미를 알려 주는 것은 업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주어진 업무에서 자율권이 있다고 느낄 때 직원들은 몰입한다.
브라질 전자부품 제조업체 셈코는 직원들에게 출퇴근 시간과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심지어 급여도 본인이 결정하게 한다. 너무 위험한 경영 방식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자신이 결정한 것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강한 주인의식으로 일에 집중한다. 실제로 셈코는 매년 40% 성장하는 성과를 일궈 냈다.
국내 생활위생용품 회사 유한킴벌리도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을 자사의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스스로 결정하고, 업무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자리를 선택해 앉는다. 외근이 있을 땐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이렇게 스스로 선택하며 일하니 직원들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자신이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그 결과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업무를 잘 해낼 역량이 있다고 느낄 때 몰입도가 올라간다.
미국 소아과 전문의 크리스 화이트에 따르면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특정한 기술을 마스터하고 그 일을 잘 마무리했을 때 몰입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잘하는 일을 계속 더 잘하려고 노력할 때 몰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토머스는 `학습조직`을 구축하라고 강조한다.
한 예로 두산건설은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해피 아워(Happy Hour)`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에는 모든 임직원이 팀을 구성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나는 강사다`라는 시간을 통해 임직원들이 서로의 업무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다양한 지식을 쌓게 되고, 업무를 폭넓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길러 나간다. 이 밖에도 사수제도나 멘토링 등을 잘 활용하면 직원들의 실무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은 지금하고 있는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더욱 몰입하게 된다.
열심히 일했지만 이것이 자신과 회사의 발전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직원들은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열정을 다해 일할 의지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까. 우선 상사가 부하 직원의 성장에 대해 자세히 피드백해 주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좋다. 아니면 직원들이 이룬 성과를 인정하고 축하해 주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특정 업무에서 늘 실수를 하던 직원이 오랜 노력 끝에 그 일을 완벽하게 처리했을 때 동료들이 함께 축하해 준다면 그 직원은 실수를 더 줄이기 위해 업무에 더욱 몰입하게 될 것이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일의 의미를 알려 주고, 업무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하라. 또 직원들에게 일을 해낼 역량이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시로 알려 줘라. 눈빛은 반짝반짝, 업무 성과는 팍팍 올리는 직원들이 될 것이다.
정리=이수진 IGM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