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업·매출액은 늘었지만 62곳 중 한 곳도 없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연도별 SW 1000억 클럽 회원 수패키지 소프트웨어(SW) 업체 매출 1000억원 돌파는 넘기 힘든 장벽이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SW 1000억 클럽`에 진입한 신규 패키지 SW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가 `SW중심사회`를 외치며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대한민국 사회는 패키지 SW업체에 사막이다.
13일 한국SW산업협회는 `2016년 SW 1000억 클럽` 자료를 발표했다. SW 매출 1000억원에서 5000억원을 거둔 기업은 62개, 5000억원에서 1조원 미만 매출 기업은 11개,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기업은 6개였다.
협회는 지난해 매출 300억원 이상 SW기업 매출 총합이 43조3727억원을 기록, 전년(40조8402억원)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 수도 지난해 187개로 전년보다 5.6% 늘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 SW기업 종사자 수는 13만명으로 전년도 대비 1.7% 증가했다.
`SW 1000억 클럽`은 협회가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 매출을 1조원, 5000억원, 1000억원, 500억원 등 매출액 구간별로 집계한 자료다. 오피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기업용 SW를 판매하는 패키지SW 업체를 비롯해 게임, 포털, 시스템통합(SI), SW판매 유통사까지 SW를 직간접 사업하는 회사가 조사 대상이다.
1000억 클럽에 속한 기업과 매출액은 증가 추세다. 2014년 기업수가 171개에서 2015년 177개, 올해 187개로 늘었다. 매출액은 2014년 41조458억원에서 2015년 40조840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올해는 43조를 돌파하며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다소 변화했다. 문제는 실상이다. 순수 SW 사업만 진행하는 SW패키지 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은 신규 기업은 없다. 지난해 새롭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은 웹젠, 이니텍, 다우데이타, LIG시스템, 엠프론티어, 하나아이앤에스, 싸이버로지텍, 다날, 씨디네트웍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등 10개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시스템통합(SI) 업체다. 나머지는 게임, 인터넷서비스 업체다. 티맥스소프트(904억원), 한글과컴퓨터(849억원)가 지난해 선전했지만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은 기업 62개사 가운데 패키지SW 업체는 더존비즈온(1577억원), 안랩(1334억원), MDS테크놀로지(1178억원) 3개사뿐이다. 이에 앞서 1000억원 고지에 올라선 업체들이다. 패키지SW 기업이 몰린 `SW 100억 클럽(매출 100억∼300억원)` 기업 수는 2014년(270개)에 비해 지난해 262개로 줄었다.
국내에서 패키지SW 기업이 그만큼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낮은 유지보수 요율, 맨먼스방식(인원수에 맞춰 SW 가격 책정) 등 고질화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업계는 전문 패키지SW 업체로 경쟁력을 갖춰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주요 SW업체는 이미 해외로 나섰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예상한다. 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현정 한국SW산업협회장은 “해마다 SW산업이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서 “적은 숫자지만 중소, 중견 패키지SW 업체도 계속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처럼 분야별 전문 패키지SW 업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고 수출 비중도 상당히 높다”면서 “전문 SW업체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국내 SW산업 전체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2016년 SW클럽 매출액 구간별 현황, 자료:한국SW산업협회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