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SW 업체, 매출 늘었지만 R&D 투자는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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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주요 패키지 소프트웨어(SW)업계가 1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올랐지만 연구개발(R&D) 비용은 줄거나 주춤하다. SW산업 핵심인 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주요 패키지SW 업체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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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회사 로고

더존비즈온은 1분기 매출 42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한글과컴퓨터도 1분기 매출 229억원으로 같은 기간 8.5% 성장했다. 비상장사인 티맥스소프트 역시 1분기에 지난해보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는 전사자원관리(ERP), 오피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국내 분야별 패키지SW를 대표하는 업체다. 3개 업체는 지난해 매출도 전년에 비해 10~16% 성장했다.

3사 매출은 증가 분위기지만 기술개발을 위한 R&D 비용은 오히려 줄거나 주춤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사 중 연간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글과컴퓨터였다.

한글과컴퓨터는 매출 대비 비중 24.2%로 지난해 205억원가량을 R&D에 투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매출 대비 6.5%(정부지원자금 포함 시 8.2%)인 59억원가량을 R&D 비용으로 투입했다. 더존비즈온은 0.82%인 12억8592만원을 사용했다.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R&D 비용 비율은 주춤하거나 줄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3년 29.3%로 2012년(22.9%)에 비해 올랐지만 2014년 0.1%P 증가한 29.4%를 기록한 후 지난해는 5%P가량 줄었다. 티맥스소프트도 2013년 9.83%에서 2014년 10.23%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4.76%를 기록한 후 R&D 투자가 계속 줄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R&D 투자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며 “실제와 다르게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아 보이는 것은 회계처리 방법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D는 SW 업체 경쟁력을 좌우한다. SW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국내 SW 기업 경쟁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SW 기업 연구개발 시 어려움으로 `전문 인력 확보(61.7%)`에 이어 `R&D 자금 확보(49.8%)`를 꼽았다. 패키지SW(408개사 조사)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9.2%였다.

SW정책연구소는 “연구개발 집약도(매출 대비 R&D 비용)가 높을수록 매출증가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전통적인 SW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와 도전을 시도해야만 저성장 기조에서 도약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과컴퓨터 연구개발비용(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글과컴퓨터 연구개발비용(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티맥스소프트 연구개발비용(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티맥스소프트 연구개발비용(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