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콘, 삼성전기 부품사업 매입 신설 관계사에 40% 지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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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콘 회사 로고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업체 엑시콘이 신설 관계사에 40% 가까운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엑시콘 관계사인 와이아이케이(YIKC)는 최근 삼성전기로부터 반도체 테스트 부품에 들어가는 세라믹 소재 사업팀을 인수, 신규 법인 샘씨엔에스(SEM CNS)를 설립키로 했다.

엑시콘은 샘씨엔에스 지분 투자로 지분법이익은 물론 관계사의 전반적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엑시콘은 4일 샘씨엔에스에 70억원을 출자해 지분 38.89%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연도 엑시콘 자본금(655억원)의 10%가 넘는 비중이다. 엑시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 엑시콘 관계자는 “소재부품 사업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사업팀을 인수해 샘씨엔에스를 설립하는 와이아이케이는 엑시콘 지분 7.38%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다. 전공정 테스트 장비가 주력 사업이다. 와이아이케이의 모회사는 샘텍으로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샘텍 대주주는 최명배 엑시콘 회장이다. 최 회장은 엑시콘 지분 19.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은 모두 지분으로 얽혀 있는 관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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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아이케이 회사 로고

신설 샘씨엔에스는 삼성전기 세라믹사업팀의 제품, 인력 등 기술 자산 일체를 양도받아 이르면 8월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기 세라믹사업팀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테스트에 활용되는 세라믹 부품 기판이다. 가공이 끝난 반도체 웨이퍼는 테스트 장비로 전기적 성능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 때 활용되는 부품이 프로브카드(Probecard)다. 프로브카드는 인쇄회로기판(PCB)과 스위치 칩, 다층 세라믹 기판 등으로 구성된다. 다층 세라믹 기판은 웨이퍼와 접촉하는 칩을 물리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테스트 장비가 보낸 신호를 웨이퍼에 전달하고, 다시 신호를 받는 핵심 부품이다. 일본 교세라가 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으나 삼성전기가 2011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전기 다층 세라믹 기판은 교세라 제품 대비 성능이 좋고 원가가 낮아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국내에서 이 품목을 취급하는 기업은 현재로선 없다. 고정비가 높은 삼성전기 입장에선 매출액 규모가 작았던 탓에 외부로 매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실상은 `알짜` 사업팀이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샘씨엔에스는 삼성전기로부터 양도받은 다층 세라믹 기판을 코리아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로프랜드와 같은 프로브카드 생산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프로브카드는 와이아이케이 전공정 테스트 장비와 함께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명배 회장이 이끄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 관련 기업은 전후공정 반도체 장비에 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소모성 테스트 부품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는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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