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 vs `올레드(OLED)`.
프리미엄TV 시장을 주도할 기술을 놓고 양 진영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퀀텀닷 진영과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 진영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대수 기준) 36.8%, LG전자가 34.9%로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1.1%, LG전자 12.4%로 격차가 꽤 컸다. 하지만 올레드 TV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면서 퀀텀닷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양자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 하나하나가 색상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와 달리 무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성능 변화가 적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중금속인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은 퀀텀닷 기술을 보유했다. 올해는 기존보다 효율과 색재현율을 높인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는 밝기와 시야각 등을 개선한 3세대 퀀텀닷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올레드 기술은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을 재현하고,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제품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야각이 넓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색 왜곡이 없다.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라인업 `올레드 TV`와 `울트라 올레드 TV` 외에 초프리미엄 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도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TV 제조사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퀀텀닷과 올레드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양 진영이 나뉘는 분위기다. 퀀텀닷 진영에는 세계 3위 TV 업체인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가세했다. 올레드 진영에는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하이얼, 스카이워스 등이 포함돼 있다. 아직은 어느 쪽도 뚜렷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국 앞으로 기술 진화에 따라 양 진영의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기술을 목표로 정하고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SUHD TV는 LCD 백라이트를 광원으로 하고, 앞에 퀀텀닷 컬러필터를 사용한다.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QLED는 퀀텀닷 자체를 LED 발광 소재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기물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첨단 기술 적용을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도 노릴 수 있다.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 기술은 올해 2세대에 이어 3세대, 4세대 기술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면서 “궁극으로 자체 발광 기능을 구현한 QLED까지 발전하면 최고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OLED 활용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미 안정화된 올레드 기술을 보유한 만큼 올레드 특성을 활용해 휘거나 마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양면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을 추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올레드 TV 판매량이 30만대 수준이었으며, 올해는 3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LED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휘거나 마는 형태, 투명 디스플레이 등을 구현할 수 있어 이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2015년 4분기 2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
자료:IHS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