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경영진은 “잊지 않고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2014년 11월 팝업노트 이후 19개월 만에 내놓는 제품인 데도 팬택을 잊지 않고 성원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정준 대표는 지난해 여름 인수 작업을 시작한 이후 1년을 되돌아보면서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우선 예정된 기간 내에 신제품을 출시한 것을 잘된 점으로 꼽았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팬택 임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을 비롯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도중에 추가 감원이 진행된 건 아쉬운 점이다. 팬택은 올해 4월 인력 5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추가로 줄였다. 새로운 수익은 없는데 고정비가 지속해서 나가는 데 따른 고육책이었다.
정 대표는 “인력을 줄이면서 추진하던 프로젝트 일부는 시기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을 대표로 들 수 있다. 팬택은 올해 초 경영 방향성 설명회에서 IoT와 웨어러블 등 신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시기는 조금 늦어지겠지만 IoT 사업은 내년부터 반드시 추진하겠다”면서 “팬택이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이뤄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해외 사업은 여전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3~4개월 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택은 현지 유통업체 중심의 기업간전자상거래(B2B)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문지욱 사장은 앞으로 팬택 제품이 고객의 마음을 담고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IM-100에 브랜드나 제품명, 통신사 로고도 새겨져 있지 않은 것은 고객에게 일상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알리기 위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문 사장은 “우리 제품은 고객의 삶 일부가 되기 위해 재점검이 필요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을 고집하던 과거에는 고객보다 경쟁사를 먼저 의식했고, 우리의 자존감에 좀 더 몰두한 게 사실”이라면서 “제품을 자랑하기보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주목하고 공존하는 것이 제품의 진정한 가치 실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객 앞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하는 것이 향후 제품 개발 방향”이라면서 “따뜻한 격려와 질책으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