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부활 신호탄 "`IM-100` 30만대 팔아치우겠다"

4년 만에 스카이 브랜드 부활…지원금 받으면 20만원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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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욱 팬택 사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R&D센터에서 열린 `스카이 IM-100` 공개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팬택이 `벤처`로 돌아왔다. 팬택은 22일 스카이 `IM-100`을 공개하며 부활했다. 2014년 11월 팝업노트 이후 19개월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세 번의 인수합병(M&A) 무산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멈춘 팬택의 `벤처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IM-100은 4년여 만에 부활한 스카이 브랜드다. 팬택이 복귀 첫 작품으로 베가가 아닌 스카이를 택한 것은 고객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재기의 의지를 담기 위해서다. IM-100에는 스카이의 디자인 철학인 `세련된 절제미`와 `아날로그적 감성`이 녹아 있다.

IM-100 출고가는 44만9900원 중저가폰이다. 제조사나 통신사 로고 없이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우측 후면 휠 버튼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본체는 화이트와 블랙의 메탈톤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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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7.8㎜, 무게는 130g이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430, 디스플레이는 5.15인치 풀HD LCD, 배터리는 일체형 3000㎃h를 쓴다. 메모리는 내장 32GB, RAM은 2GB다. 스펙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J5나 LG전자 K10 등이 떠오른다.

팬택은 중저가폰에서는 볼 수 없는 무선 충전과 오디오 기능, 블루투스 스피커인 `스톤(STONE)` 등으로 차별화했다. 휠 키로 100단계의 세밀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다. 어느 화면에서나 음악을 실행할 수 있는 `원 플레이어` 기능도 눈에 띈다.

번들로 제공하는 스톤은 무선충전기인 동시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음악 재생, 무드 램프 등을 손쉽게 설정한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 주는 웰컴라이팅, 출근 시 기상 30분 전부터 5분 간격으로 시간을 알려 주는 기능은 개인의 삶에 집중하려는 팬택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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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욱 팬택 사장은 “IM-100은 부활을 알리는 첫 제품이라기보다 고객과 일상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팬택의 간절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IM-100은 오는 30일 SK텔레콤과 KT에서 출시한다. 지원금을 받으면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판매 목표는 30만대다. 사후관리(AS)는 전국 주요 거점 65개 센터에서 시작한다. 사업 확장에 맞춰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사장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모바일 AS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면서 “택배 서비스와 대여폰 서비스를 결합한 최적화 AS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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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1년 넘게 영업을 못했다. IM-100이 성공하더라도 단기간에 과거의 명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중저가폰 경쟁 심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3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휴대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업계는 팬택의 부활을 반기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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