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32인치 패널이 지난달보다 2달러 오르고 40인치 전후 모델은 4달러 상승하는 등 전 모델에 걸쳐 거래 가격이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2분기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든 데 이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의 6월 가격 분석 결과, 32인치 HD 패널 가격은 2달러 상승한 56달러를 기록했다. BOE 등 중국 업체가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증가해 균형을 유지했다.
39.5인치, 40인치, 43인치 가격도 상승 중이다. 40인치는 88달러로 전월보다 4달러 올랐다. 43인치는 96달러로 전월보다 2달러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40인치를 생산하는 노후 LCD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TV세트 제조사가 40인치 전후 모델군 LCD 수급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패널 가격도 상승했다. 대화면 프리미엄 TV 시장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TV세트사가 수요를 늘렸다. 패널 제조사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형 패널 공급을 늘리면서 적절한 가격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나 이노룩스의 지진으로 인한 생산 손실 등 지난 1분기 공급 차질이 가격 상승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며 “패널 가격 상승세는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노후 LCD 라인 가동 중단, OLED 전환 투자, LCD 패널 제조사의 모델별 생산라인 재배치, 신규 라인 가동 등에 따라 세계 LCD 생산 능력 변화가 많은 시기”라며 “수요 회복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