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량이 가장 많은 베트남을 포함해 54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80개국 수출이 새로운 목표입니다. 세계 여행을 하다 보면 한적한 시골 식당의 냉장고에서도 코노텍 제품이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성백 코노텍 대표는 해외 판매 국가로만 보면 중소기업 수출 `챔피언`이다. 코노텍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 온·습도 제어기(콘트롤러)다. 냉장·냉동기기 등에 달아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품목이다.
박 대표는 2001년 남미에서 샘플 2개를 24달러에 첫 판매한 후 지난 15년 동안 해외 진출을 통해 현재 54개국에 제품을 내보낸다. 액수로는 100만달러가 넘는다. 총 수출액을 수출국으로 나누면 평균 2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세계 50개국 이상에 자사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은 글로벌 대기업도 쉽지 않은 성과다.
박 대표가 시장 개척을 위해 방문한 국가는 70개 국이 넘는다. 지난해까지 해외 출장 횟수만 250회다. 한 달에 두 번꼴로 해외에 나간 셈이다.
박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으로 판로 다변화를 꾀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수출국 확대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54개 수출국 현황을 최근 알게 됐다”면서 “코소보, 키프로스, 슬로베니아 등 언제 개척한 지도 모를 정도로 이름도 낮선 국가에 우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박 대표가 신규 수출국 확대를 목표로 준비한 카드는 신기능 탑재 제어기다. 현재 주력 제품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를 접목,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우리 제품도 언제 어디서나 원격 조종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틈새시장 제품에서 첨단 스마트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코노텍은 콘트롤러 센서 제어기술을 응용해 수질 등 환경 모니터링용 제어기기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사 공장 구조도 변경했다. SW를 접목한 제품 생산 라인과 환경 모니터링 컨트롤러 생산 라인을 새로 구축했다.
최근에는 이집트 시장을 개척했다. 2만달러 상당의 콘트롤러를 선적, 아프리카 수출로를 확보했다. 아시아와 유럽, 남북미까지 진출했지만 아프리카는 미개척지로 남아 있었다.
박 대표는 “히든 챔피언을 넘어 제어기기와 제어시스템 분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