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블리자드, 오버워치·워크래프트로 기지개...`명가(名家)의 힘`

블리자드가 간만에 호기를 맞았다. 신작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영화 개봉 등 게임 바깥 영역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12일 PC방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리자드 신작 온라인 1인칭슈팅게임(FPS) `오버워치`가 5월 월간 PC방 점유율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지난달 24일 출시됐다.

출시 직후 13.7%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고 이달 8일 현재 20% 점유율을 넘겨 1위 `리그오브레전드`를 바짝 추격 중이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가 출시 10여일 만에 세계 시장에서 약 700만장 팔렸다고 밝혔다. 가장 적은 패키지 가격을 기준으로 잡아도 3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초반 성과에 대해 “성공적인 글로벌 게임 출시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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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는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서막`이 개봉됐다. 유니버설이 배급하고 블리자드가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영화는 블리자드 흥행 시리즈 중 하나인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1994년 처음 발매, 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경험했다.

온라인게임(MK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8일 시사회로 국내에서 처음 영화를 공개했는데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이미 세계 26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흥행 수익이 7000만달러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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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크래프트

블리자드는 1990년대 실시간 전략게임(RTS) `스타크래프트`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다. e스포츠 붐 중심에 섰다. 이어 와우로 온라인게임 시장까지 점령하며 수많은 블리자드 팬을 양산했다.

와우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자부했던 한국 게임업계에 고퀄리티 MMORPG 제작 필요성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블리자드는 2009년 `스타크래프트2`를 출시하며 전성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게임이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주춤했다. e스포츠 생태계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렸다.

몇 년간 신작 공백기를 가진 블리자드는 2014년 워크래프트 영웅이 등장하는 카드 배틀게임으로 `하스스톤`을 출시하며 반전 기회를 잡는다. 2015년 하스스톤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블리자드는 올해 오버워치 e스포츠화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출시에 집중한다. e스포츠는 한국 생태계 확보가 핵심이다.

블리자드코리아 e스포츠팀은 e스포츠 디렉터 1명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2, 히어로즈, 오버워치를 담당할 e스포츠 매니저 3명을 채용 중이다.

이밖에도 아마추어단에서 e스포츠 활성화를 담당할 e스포츠 매니저 1명 등 총 4개 매니저급 포지션 채용을 시작했다. 블리자드 코리아가 e스포츠 전문 인력 채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오버워치 출시 초반이라 안정적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e스포츠는 블리자드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게임이 계속 인기를 얻는다면 탄탄한 선수층, 팀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9월에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6번째 확장팩 `군단`을 출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 온라인게임 출시가 잦아들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며 “워크래프트 영화와 군단이 과거 수많은 `와우저(와우 이용자)`를 다시 게임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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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라인업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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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오버워치 페스티벌` 개막 직전 벡스코 제2전시장 입구를 가득 메운 관람객.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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