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리튬값 천정부지...안정적 공급 기반 마련 중요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공급 부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차전지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업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속가격 정보 사이트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줄곧 ㎏당 40RMB(인민폐)대를 오르내린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올해 4월 기준으로 141RMB를 찍었다. 1년 만에 3배나 뛰어오른 것이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의 수요 급증이 원인이다.

중국은 부족한 자국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수출 물량을 제한하고, 미국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을 올림으로써 글로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리튬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장기 가격 상승장이라는 뜻이다.

지금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우리 기업들은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급등세가 진정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속 리튬은 `하얀 석유`로 불린다. 테슬라와 비야디(BYD)가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리튬 수요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굴이 쉽지 않아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은 자명하다. 이차전지 강국인 우리나라가 리튬 확보에 신경 써야 할 이유다.

세계 각국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주도권 경쟁은 기업이 아닌 국가 간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터리 전쟁은 성능이 좌우하지만 핵심 원료인 리튬의 확보가 어려우면 가격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주요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리튬 등 첨단산업의 필수 자원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주력산업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해선 필수 자원의 안정된 공급 기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에만 맡길 것이 아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챙겨야 할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