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6]디스플레이 업계 향후 키워드는 `OLED vs 퀀텀` `고화질`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형에서 중소형 패널로 기술 경쟁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자동차, 증강(AR)·가상(VR)현실용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화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OLED와 퀀텀닷 진영 간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3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6`에서 세계 디스플레이 기업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중소형 고화질 패널을 대거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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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6`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SID)

◇퀀텀닷 vs OLED

올해 SID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퀀텀닷과 OLED 간 화질 경쟁이다. 퀀텀닷 소재 기업 나노시스와 QD비전은 전시부스에 OLED TV와 퀀텀닷 TV를 비교 배치해 퀀텀닷 소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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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비전은 퀀텀닷과 OLED TV를 정면 비교했다. 퀀텀닷 TV가 색재현율이 높고 전력소모와 비용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QD비전 전시부스에서 참가자들이 비교 설명을 듣고 있다.

QD비전은 55인치 크기의 OLED, 화이트LED, 커브드 CdSeQD필름, 비카드뮴 InP QDs TV 4대를 나란히 배치해 화질을 비교하며 가격 대비 효율성을 강조했다.

색재현율과 저전력 측면에서 퀀텀닷 우수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퀀텀 기반 디스플레이가 화이트LED보다 50% 이상 더 많은 색을 재현하면서도 비용은 겨우 10% 더 높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력소모에서 OLED보다 최대 50% 적고 다른 색재현율 기술보다 25% 이상 적다는 점을 부각했다. 중국 TCL의 퀀텀닷 TV를 주력 모델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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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시스는 화이트OLED(WOLED) 방식 OLED TV와 카드뮴프리 퀀텀닷 TV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했다.

나노시스는 화이트OLED(WOLED) 방식 OLED TV와 카드뮴프리 퀀텀닷 TV를 나란히 배치해 비교했다. OLED TV가 500니트 밝기인데 비해 자사 퀀텀닷 기반 TV는 1200니트를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비카드뮴 방식 퀀텀닷 기술이 일반 카드뮴 방식보다 색재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나노시스와 QD비전 모두 비카드뮴 방식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점으로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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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77인치 초고해상도(UHD) HDR OLED TV를 정면에 내걸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지털 사이니지용 55인치 양면 OLED, 오목(Concave) OLED를 함께 전시해 OLED 기술 장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차세대 중소형 패널, 한·중·일 `삼국지` 예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자동차와 증강(AR)·가상(VR)현실용 패널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를 지원하는 프리폼디스플레이(FFD)가 대거 등장했다. 과거 대형 TV용 시장을 국내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차세대 중소형 패널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중국이 가세해 치열한 선점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홀로그래픽 3D 패널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면에서 볼 수 있도록 별도 체험공간을 꾸며 전시 내내 관람객이 줄을 서 제품을 체험했다.

자동차용 7인치 투명 OLED(T-OLED)와 미러 OLED(M-OLED)도 선보였다. 기존 제품보다 픽셀수를 2.3배 높인 VR용 5.5인치 UHD 시제품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한 곡률반경 10R의 5.7인치 플렉시블 OLED는 전시 첫날 철수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도 공격적으로 차세대 중소형 패널을 전시했다.

중국 BOE는 4.35인치 폴더블·벤더블 디스플레이, 5.5인치와 10.1인치 UHD 무안경 3D, 2.8인치 UHD VR·AR용 패널을 전시했다. 부스 전면에 82인치 크기의 커브드(곡률반경 6500R) 10K TV와 98인치 8K TV를 배치했으나 대형보다 중소형 패널에 관람객이 몰렸다.

티안마도 고화질 중소형 패널을 전시하는 데 집중했다. 8K LTPS 기반 10.4인치, 퀀텀닷 기반 21.3인치 QXGA(2048×1536), 5.5인치 플렉시블 OLED와 곡률 20R 기반의 벤더블 OLED를 선보였다. 자동차용으로 4.2부터 8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TFT 모듈도 전시했다.

일본 패널 제조사는 중국보다 한층 수준 높은 화질의 제품을 선보여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샤프는 1000ppi(인치당 화소수)급 패널을 집중적으로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샤프는 IGZO 기반 2.84인치 패널을 비롯해 2.5인치 원형 FFD, 4.5인치 패널을 전면에 내세웠다. LCD로도 초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자동차용 디지털 미러와 12.1인치, 5.46인치 4K 패널을 전시했다. 423ppi 수준의 커브드 OLED도 선보였다.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가 빠르게 성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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