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6]"가상·현실 넘나드는 미래 디스플레이, 패널·상호작용 기술 함께 풀어야 가능"

Photo Image

#1. 칠판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 앞에서 한국법인 직원과 미국법인 직원이 3D 영상 회의로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3D 홀로그램으로 한 곳에 있는 듯 구현한 모습이 생생하고 자연스럽다.

#2. 스쿠버다이버가 바닷속에서 발견한 생물을 손목에 찬 컴퓨터로 스캐닝해 정보를 인식한다. 바닷속 촬영 영상과 생물 정보는 학교로 전송한다. 아이들이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생생한 바닷속 영상을 감상하며 즐거워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인간 삶의 형태를 완전히 바꿔놓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기술뿐만 아니라 상호작용 기술이 함께 진화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받는 창구가 되려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 기조연설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상호작용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미래 모습으로 그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Photo Image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이 개막했다. 참가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SID)

파노스 파나이 마이크로소프트 디바이스부문 부사장은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서피스 테이블 `픽셀센스`를 예로 들며 “디스플레이 기술과 상호작용 기술을 결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24일(현지시각)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 기조연설에서 파노스 파나이 마이크로소프트 디바이스부문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상호작용 기술을 결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SID)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픽셀센스(옛 서피스 테이블)에 이어 서피스북, 서피스프로 등 터치 기반 투인원 태블릿을 출시했다. 실제 종이와 펜을 이용해 적는 것 같은 느낌과 결과물을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야각 차이를 좁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뿐만 아니라 3D 홀로그램 등 기술을 적용해 원격상 두 사람이 마치 한 공간에서 같은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것 같은 가상현실도 연구하고 있다. 패널을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공중에서 손가락이나 안구 움직임 등을 인식해 작동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터치 기능을 비롯해 심장박동, 눈의 움직임 등 사람의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반영하는 `라이브 디스플레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시마 히로유키 JD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는 2020년까지 시스템을 한데 통합한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미래 기술 흐름이 될 것”이라며 “라이브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인체정보 센싱 기술과 관련한 핵심 디바이스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Photo Image
오시마 히로유키 JD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일(현지시각)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 기조연설에서 `라이브 디스플레이`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SID)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해 창문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자동차 계기판을 정보 디스플레이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플렉시블 OLED가 새로운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경험 혁명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플렉시블 기술을 응용한 롤러블, 폴더블 등 다양한 패널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소재, 공정 등 여러 기술 한계도 짚었다.

Photo Image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부사장)은 24일(현지시각)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6` 기조연설에서 AMOLED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현 기술 한계를 짚었다. (사진=SID)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지털 사이니지, 자동차 등 새로운 OLED 응용 분야는 풍부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소재, 공정을 비롯해 3D 이미지 컨버팅 등 다양한 기술 한계를 극복해야 실제 환경과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가상 세계가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