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필름 및 플라스틱 소재에 유·무기물을 직접 증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증착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제이엠(대표 이문용)은 한국기계연구원 인쇄전자연구실 권신 박사팀과 협력해 OLED용 롤투롤 증착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스템은 플렉시블 롤 형태의 기판이 증착원 상부를 통과하면서 유기 및 무기물을 증착시켜 제품을 연속 생산할 수 있다.
기판을 연속 투입할 수 있고 기판과 마스크 얼라인을 실시간 진행함으로써 OLED패널 생산 공정 시간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내 최대 폭인 300㎜까지 증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플렉시블 OLED 생산 방식으로 클러스터 타입의 생산 공정이 적용되고 있지만 효율이 낮아서 이를 대체할 기술 개발이 시급했다.
클러스터 타입 생산 공정은 고분자 필름을 유리 기판에 붙여서 증착시킨 후 공정이 다 끝나면 유리기판으로부터 분리해야 하는 복잡한 생산 과정을 거친다. 유기막 코팅 외에도 기판을 챔버에 넣고 빼야 하며, 기판과 마스크를 정밀 얼라인하는 과정이 소요돼 생산 공정 시간이 길어지고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롤투롤 연속 증착 기술은 독일 프라운호퍼, 네덜란드 호스트 센터, 일본 고니카· 미놀타 등 대형 연구소 및 기업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소규모로 연구되고 있다.
지제이엠의 증착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의 공정 대비 생산성을 1.5배 이상 향상시키고, 패널 가격도 낮출 수 있다. 연속 챔버 구성으로 생산 설비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제품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앞으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조명, 웨어러블기기 등 플렉시블 기능이 필요한 OLED 대량 생산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롤투롤 증착 방식을 활용한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이 활성화되면 OLED 패널 생산 비용 절감은 물론 필름 및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기기 생산 기반과 새로운 산업 및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OLED 롤투롤 증착 시스템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인쇄전자 박람회 `LOPEC 2016`에 출품돼 호평받았다. 현재 국내외 여러 기업과 제품 적용 개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제이엠은 앞으로 해외 로드쇼를 비롯해 해외 박람회 등에 제품을 출품, 기술력과 제품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초정밀 6-자유도 마스크 얼라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해상도 패턴 발광이 가능한 롤투롤 정밀 증착 기술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이문용 사장은 “지속된 연구개발로 중소기업을 넘어 OLED 조명 및 플렉시블 OLED 분야의 히든 챔피언이 되겠다”며 열의를 내보였다.
천안=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