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필사즉생 각오로 제2도약”

“바닥까지 떨어진 중부발전 사기와 역량을 반드시 올려놓겠습니다.”

한국중부발전이 직면한 숙제이자, 전력그룹사 최대 관심사다. 한동안 우울했던 중부발전에 올해는 턴어라운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반년이라는 긴 수장 공백을 끊고 첫 내부출신 사장이 나왔다. 공기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달리고 있다.

첫 내부 출신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사기 진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설비 안전과 미래 동력발굴도 모두 직원 책임감과 주인의식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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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취임 뒤 현장사업소를 돌면서 직원 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져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진솔한 대화와 스킨십으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

중부발전은 무고장 운전, 해외시장 개척 등 적극적 노력을 펼쳐왔지만, 발전소 화재 등 뜻하지 않은 변수에 공기업 평가는 항상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만큼 신임 사장이 느끼는 짐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 발전공기업 중 계량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보령화력 3호기가 세계 최초로 무고장 운전 6000일을 앞두고 있다. 안전 운전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동반성장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켰다.

사내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정 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그동안 기획관리 파트를 도맡아오며 안방마님 역할을 해 온 터라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장기간 사장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사내에 긍정 에너지를 퍼트려 설비 운영 최적화와 고장 제로화를 달성하고 신규 고효율 발전소 적기 건설 등 주력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으로는 조직 결집력을 단단히 하는 한편, 밖으로는 발전소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신기후체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 사장이 주목한 해법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단순히 경제적 접근을 떠나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추진한다. 건설비용과 전력생산 효율보다는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석탄화력은 국가 산업경쟁력 근간인만큼 성능개선과 효율 향상 노력을 펼쳐 최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목표다.

에너지신산업은 조직개편을 실시, 신성장사업실을 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전력그룹사가 함께하는 학교 태양광 사업, 발전소 온배수 활용 사업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도 개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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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신기후체제 대응과 에너지신산업, 여기에 지역사회 소통과 해외시장 개척 등 무엇 하나 소홀히 할 것이 없다”며 “공기업 2단계 정상화 추진과 함께 내부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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