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출입 관리 `얼굴`로 한다…생체인식 도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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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세종, 서울, 과천, 대전 청사 출입구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도입한다. 청사 울타리에는 동작감지센서를 설치한다. 생체인식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 도입으로 국내 보안산업에 새로운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3월 발생한 공무원시험 응시생 서울청사 무단 침입과 관련해 `정부청사 보안 강화대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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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사 보안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오른쪽)과 임종인 고려대 교수. <사진 행정자치부>

그 당시 응시생이 시험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수차례 침입, 청사 보안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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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는 연말까지 4대 정부청사 내부 입구 스피드게이트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등록된 사진과 실제 출입자 얼굴이 다르면 문이 차단되고 경고음이 울리게 된다.

행자부는 지문·홍채·정맥 인식도 검토했지만 신속한 확인이 요구되는 스피드게이트에는 얼굴인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서울청사에서 얼굴인식 시스템 효용성을 테스트했다. 얼굴인식은 국내 공공장소에서는 청주공항과 일부 운전면허시험장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인증을 마친 얼굴인식 제품은 17개사 21종에 이른다.

청사 내부 사무실 가운데 시험관리실, 전산실 등 특별히 보안이 요구되는 구역은 얼굴인식 외에 지문·홍채 등 다양한 생체인식 시스템을 운영한다.

생체인식이 민간 기업을 넘어 정부 청사에 본격 도입된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정부 도입으로 국내 생체인식 기술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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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청사 보안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행정자치부>

신축 청사 세종에 비해 미흡한 서울, 과천, 대전 청사에는 보안 인프라를 개선한다. 청사 울타리에 무단 침입 시도를 감지하는 동작감지센서가 도입된다. 담을 넘는 등 무단 침입을 시도하면 경보음과 함께 상황실로 전파된다. 현재 세종청사에만 설치된 가운데 서울, 과천, 대전청사로 확대된다. 서울, 과천, 대전 청사에는 CCTV 95%에 이르는 10년 이상 된 저화질 촬영장치가 고화질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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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보안도 강화된다. 3월 청사에 무단 침입한 응시생은 사무실 PC를 자유롭게 다뤘다. 암호체계와 보안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탓이다. 앞으로 부팅(CMOS) 암호 설정 여부를 자동 점검한다. 물리적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PC잠금장치를 설치한다. 야간이나 휴일 등 취약 시간에 PC 사용이 감지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MS) 등으로 본인에게 통보, 확인하도록 한다. 업무시스템에는 일회용암호(OTP)가 단계별로 적용된다.

출입구, 외곽, 실내 등에서 감지되는 모든 이상 상황을 관리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지능형 통합상황관리시스템도 구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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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통합상황관리시스템 체계도>

보안 사고 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휴먼 에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안 교육과 점검 체계가 재확립된다. 공무원증 분실 시 신고를 지연하거나 대여한 공무원은 징계를 요구한다. 방호경비 인력에게는 월 1회 모의훈련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일반 공무원 보안 교육을 정례화, 평가에 반영한다. 4대 청사는 연 2회, 단독·임차청사는 연 1회 보안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정부청사관리소 보안 컨트롤타워 기능은 강화하고, 보안 전문가도 양성한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정부 청사 보안 진단을 토대로 근본적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무엇보다 공무원 보안의식을 철저히 확립해 (청사 침입)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