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도체 전문 업체 아이에이가 국내 팹리스 업계 최초로 ISO 26262 인증을 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이가 개발 중인 차량 제동용 시스템온칩(SoC)은 이르면 이달 중에 독일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트로부터 ISO 26262 제품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품 개발건은 국책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ISO 26262는 자동차 전기, 전자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1년 11월 제정한 국제 기능안전 표준이다. 인증을 획득한다는 것은 해당 부품이 설계부터 검증, 양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안전하다`는 의미다. 유럽과 북미, 일본, 한국에 이르기까지 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자동차 업체에 제품 판매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에이는 약 2년 6개월 전부터 인증 획득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최적화된 기능 안전 프로세스를 독자 개발해 왔다”면서 “인증 획득으로 아이에이 차량 SoC는 ISO26262 규격 요구 사항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이가 공급한 차량 모듈, 반도체 칩은 현대자동차에 대부분 탑재된다.
아이에이는 지난해 국내 팹리스로는 처음으로 에어컨, 히터 등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32비트 차량용 본체 섀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상용화했다. 올해는 제동용 SoC와 더불어 열선 및 통풍을 제어하는 시트용 반도체의 개발을 완료한다. 차량 MCU는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ST마이크로,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이 장악한 시장이다.
국책과제 SoC에 대해 ISO 26262 인증을 획득한 아이에이는 추가 개발 제품에 인증을 획득하고 더 포괄된 개념인 ISO 26262 기능안전관리(FSM:Functional Safety Management) 인증 획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아이에이는 지난해 매출 710억원, 영업이익 63억원, 순이익 5억원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2%, 125.4% 성장한 수치다. 순이익은 1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장사업 매출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된 덕이다.
김동진 아이에이 대표는 “지난해 전력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트리노테크놀로지에 이어 최근 전력모듈 업체 하이브론을 인수함에 따라 회사 외형이 커졌다”면서 “인수와 더불어 차량 반도체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