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SW 양대산맥 `인프라웨어-알서포트`, 3년새 곤두박질...신화 멈추나

모바일 소프트웨어(SW) 업계 대표 업체로 꼽히던 인프라웨어와 알서포트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프라웨어와 알서포트는 2012년 매출액 정점을 찍은 후 3년간 실적이 하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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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웨어 4년간 매출추이

인프라웨어는 2013년 매출 52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점을 찍은 후 2014년(386억원), 2015년(196억원)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3년 165억원을 기록,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적자(159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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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서포트 4년간 매출추이

알서포트는 2013년 210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163억원), 2015년(154억원) 연속 매출이 줄었다. 2013년 영업이익이 68억원에 달했지만 1년 만에 영업손실(2014년, 21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3억원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3년 전만 하더라도 두 기업은 모바일 SW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오피스 SW인 `폴라리스 오피스`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알서포트는 원격 지원 SW인 `리모트콜`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액만 1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양사 모두 수출 업적과 국내 SW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을 인정받아 2014년 나란히 `월드클래스 300`에 뽑혀 정부 지원을 받았다.

실적 악화 주요 원인은 IT와 경제 환경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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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웨어 로고

인프라웨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폴라리스 SW를 기본 탑재해 판매에 따른 사용료(로열티)를 지급 받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다. 로열티 비용이 줄면서 인프라웨어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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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서포트 로고

알서포트는 2013년 이후 본격화한 일본 엔저 현상에 영향을 받았다. 일본 수출액이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인 알서포트에 직격타다. 알서포트는 일본 NTT도코모와 2014년에 합작 회사 `모비도어즈`를 설립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양사는 실적 부진을 씻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오피스 외에 디오텍(음성, 필기 인식), 힘스인터내셔널(헬스케어), 셀바스(모바일 게임) 등 여러 업체를 인수, 사업 영역을 넓혔다. 알서포트도 게임덕(게임) 자회사를 설립하고, B2C 시장을 겨냥한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 등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 투자가 결실을 보이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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