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코리아]<1>개화 맞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강소기업 발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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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놓고 글로벌 업체 공습이 시작됐다. 작년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 이후 공공시장까지 빗장이 풀리며 침투가 가속화됐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자칫 `외산잔치` 우려가 제기된다. 전자신문은 본격 개화하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진단하고 경쟁력 있는 국산 업체를 발굴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클라우드 시장 개화

지난해 3월 정부는 IT분야 미래 먹거리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고 발전법을 제정했다. 도입에 제약이 있는 금융, 교육, 건설 분야를 대상으로 민간 클라우드 규제개선추진단을 운영해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클라우드 이용률을 13%포인트 끌어올리고 전문기업도 500개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1조원 이상 성장시킨다.

클라우드컴퓨팅법 제정 1년이 지난 현재 국내 클라우드 업계도 성장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업체 매출 규모는 7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6.3%나 성장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수 역시 2014년 258개에서 지난해 353개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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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 현황(자료: NIPA)

◇외산 업체 전방위 공습 시작

시장이 커지면서 외산 클라우드 업체 공습도 시작됐다. IaaS, SaaS, PaaS 등 전통적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한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도권 확보에 뛰어들었다. 새롭게 열린 공공 클라우드 시장까지 진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1월 서울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개소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구심점이 된다. 부산시와 클라우드 산업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IBM, BOX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라클은 올해 처음 개최하는 클라우드 콘퍼런스 장소로 서울을 택했다. 60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고객몰이를 위한 마케팅이 시작됐다. IBM도 SK주식회사C&C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한다.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여기 있소”

클라우드 시장이 개화를 앞두면서 국산기업이 배제된 `남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 초부터 대대적으로 고객몰이에 나선 외산업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공공, 민간 구분 없이 뿌리 깊은 외산 선호 현상은 클라우드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 역시 육성 의지를 보이지만 민간 클라우드 적용 범위와 검증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국산 업계 클라우드 기술력이 외산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IT환경과 기업에 최적화할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활발한 협업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마중물 역할도 한다.

국내 IaaS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KT는 지난 3월 미국 LA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국산 클라우드 단점으로 작용한 물리적 제약을 해소한다. 지난해 클라우드 영역 투자만 500억원이 넘는다.

LG CNS는 부산에 세계 수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MS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했다.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SaaS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 인터넷연동(IX) 사업자를 넘어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 업체로 거듭나는 KINX도 시장 공략을 준비한다. 지난해 클라우드 분야에 20억원을 투자해 기술과 인력을 확보했다. 영림원소프트랩, 틸론 등도 전사적자원관리(ERP), 가상데스크톱(VDI)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합류한다.

황용현 KINX 상무는 “클라우드 기술력만 놓고 보면 국산과 외산 기업 간 편차가 크지 않다”며 “얼마만큼 국내 기업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주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그 부분에 있어 국내 기업은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산업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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