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상생이 필요합니다. 적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내려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협업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외국은 전임 연구원과 대학이 자연스럽게 협력하는데 우리나라는 벽이 쳐져 있어 쉽지 않습니다.”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은 28일 과천정부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신 총장은 “국가 R&D 비용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경쟁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은 연구비 투자가 10배 이상 되는 곳도 있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효율을 내려면 대학은 출연연구기관 연구원과 학·연 상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은 학교와 연구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대전에서는 충남대와 KAIST가 있는데 출연연과 협력이 잘 안 된다.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은 출연연 전임연구원의 노하우를 활용하고, 연구원은 대학을 활용하라는 의미다. 그래야 출연연도 살고 학교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장은 DGIST에 `교육 혁신`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학과가 없는 학교 모델(무학과)로 3년이 지났는데, 첫 해에 정원 200명에 1918명이 지원했는데 지난해에는 지원자가 2700명으로 늘었다”며 “교육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5로 높은 수준이며 강의 전담 교수를 채용하는 등 교육의 혁신 모델을 잘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DGIST는 무학과 단일학부의 기초학부와 대학원 융복합 전공을 정착시켰다. 현재 6개 특성화 융복합 연구분야와 미래브레인 연구를 수행하는 융합연구원을 갖고 있다. 향후 바이오와 뇌인지과학, 노화 기술 연구를 특화시킬 전망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