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정, 다시 크는 농촌경제]<4>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지난해 국산 건고추 생산량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냉동고추 수입이 늘어난 반면에 국산 건고추 수요가 줄어들어 1만여톤가량 공급 과잉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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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지난해 고추데이 당시 공영홈쇼핑에서 고추를 판매해 신기록을 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공영홈쇼핑`이었다. 홈쇼핑 사상 처음으로 건고추 상품만 하루 8시간 집중 편성한 것. 특별 판매 당일 건고추 판매량은 1만 세트를 넘어섰다. `고추데이`로 제정한 이날 판매량은 총 33톤에 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시간당 판매량으로 평상시 네 배에 해당하는 기대 이상 성과를 올렸다. 특판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출연해 소비촉진을 독려하고 정부 수급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임실지역 건고추(가루)가 롯데마트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계효과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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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은 올 들어 우리 작물 `구기자` 가공식품으로 5회 방송 만에 판매액 12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상파 채널 사이에 편성된 골드채널이 아닌 20번대(일부 3·4번) 채널로 우리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물만 취급하며 얻어낸 성과다.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체감 만족도도 높였다. 2012년 3개였던 로컬 푸드 직매장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103개로 늘어났다. 직매장 총 매출액도 2012년 62억원에서 작년 11월 1513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로컬 푸드 직매장에 참여하는 농가수도 2012년 1745호에서 1만6510호로 증가했다. 로컬 푸드 직매장 농가 수취율은 일반마트보다 17.2% 높고 소비자 가격은 20%까지 저렴하다. 생산자 판매가격은 올라가고 소비자 실 구매가격은 떨어져 양쪽 모두 경제적 이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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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직매장이 늘어나면서 생산자 판매가격은 올라가고 소비자 구매가격은 떨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POS 단말을 활용한 농산물 B2B 직거래 시스템 `POS몰`을 새로 구축하는가 하면 생산자·소비자·중개인(큐레이터)이 낮은 비용으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이웃농촌`을 구축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유통경로를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단체를 통한 유통계열화로 산지와 소비지를 연계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생산자단체 시장점유율은 도매가 2012년 28%에서 올해 36%로 증가했고 소매도 12%에서 20%로 상승했다. 시군단위 광역화된 조합공동사업법인 등 공동마케팅조직을 산지 핵심 유통조직으로 육성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합공동사업법인은 2012년 28곳에서 2013년 36곳, 올해 42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산지유통종합센터(APC)가 규모화된 산지유통 거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과 가동률을 높여가고 있다.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계하는 권역별 도매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유통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5개 권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판매역할을 강화하고 물류센터로 농산물을 출하할 산지공동출하조직도 육성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산지 거래교섭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규모화하고 조직화를 유도하는 한편, 브랜드화 전제 조건인 균일한 상품 생산·공급을 지원하고 시장에서 공정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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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와 조달청이 전통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엔 전통주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조달청과 `전통주 등 전통식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4만9000여 공공기관과 30만 조달업체가 이용하는 국가 종합 전자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전통주 전용몰이 구축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통주 외에 떡·한과·장류 등 전통식품도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6월에는 농협중앙회가 국내 최대 e커머스 업체 쿠팡과 손잡았다. 전국 각지 농산물을 클릭 한 번이나 터치 한 번으로 신선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축산농가 소득안정과 소비자 후생수준을 높이기 위해 축산물 도축·가공·유통 일관시스템을 갖춘 생산자 중심 협동조합형 패커(Packer)도 집중 육성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유통 효율화는 어느 한 순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참여해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효율적인 흐름을 위해 유통단계 이음새를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이음새는 상대방 입장을 고려해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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