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정, 다시 크는 농촌경제]<6·끝>농정 패러다임 전환해 일자리 창출 선도

#2011년 10월 발족한 `서부충남 고품질양돈 클러스터사업단`은 반년 만에 회원농가를 61개(2012년 3월 기준)로 늘렸다. 사업단은 회원농가에 사업 단계부터 사양·출하·질병관리를 철저하게 교육시켜 돼지고기 품질을 균일화했다. 회원농가에서 출하된 양돈 생육·지육·부분육(오메가3 함유)에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과 생산이력제를 도입했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한편 수도권 공급업체에 `마블로즈 인증업체` 간판을 부착해 돼지고기를 공급 중이다. 100석 규모 돼지고기 전문 직영식당 `돼지카페 마블로즈`를 개장해 소비자가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생산(1차 산업)·가공(2차 산업)·유통(3차 산업)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6차 산업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사업 첫 해인 2012년 참여 농가에 41억원 소득을 가져다줬다. 상시인력 27명에 비상근무인력 월평균 10명이라는 고용창출 효과도 거뒀다. 직원은 4년 새 41명으로 늘었고 매출액도 지난해 17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효율적 관리를 위해 양돈 부문(농업회사법인 행복)과 햄·소시지 가공, 식당 부문(돼지카페 마블로즈)을 법인 분리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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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카페 마블로즈는 1차산 업인 양돈과 2차 산업 가공, 3차산업 유통 서비스모델을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매출 증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농림업부문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2년 145만7000명에서 2014년에는 138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가공·유통 등 농림업 관련 산업 분야는 올해만 신규 일자리 3000개가 늘어나는 등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농림 가공·유통분야 신규 일자리는 올해 3000개, 내년에는 4000개 늘어나고 2020년까지 누계 1만7000개가 증가할 전망이다. 농업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팜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함 구축자, 환경에너지 제어관리 전문가 등 전문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확산 계획에 따르면 온실·축사 규모가 2014년 60㏊, 30농가에서 2015년 364㏊·156농가, 2017년 4000㏊·730농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자재·SW 등 핵심 부품·기술 국산화에 따라 관련 기업 종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도시민의 지친 심신 회복, 어린이 인성함양 등 순기능으로 도시농업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컨설팅하는 직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예식물·산림 등을 통한 치유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차 산업 경영체는 지난해 8813개에 고용인원 9만3000명(상시 근로자 기준)에 이르렀다. 앞으로 6차 산업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창업코칭·컨설팅 같은 직업이 부상해 취업할 곳이 부족한 농촌에서 고용 취약계층인 여성·고령자 일자리 창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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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다양한 부위를 맛 볼 수 있는 돼지카페 마블로즈 직영 식당도 인기다

식품제조업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매출액이 4308억원에서 7.9% 증가한 5374억원을 기록했고 고용도 3만1000명에서 2.4% 늘어난 32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단순 노무직의 임시직 일자리, 중견기업 이상은 원천기술 개발 인력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소비자의 환경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을 환경문제와 접목해 마케팅하는 `그린마케터` 등도 유망직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산업도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액이 1조4318억원에서 9.4% 늘어난 1조8743억원으로 증가했고 고용도 2만2000명에서 2만9000명으로 9.5%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추세에 따라 반려동물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일자리도 반려동물 호텔·보험·장묘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미국·일본 등 반려동물사업이 활성화한 나라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동물 간호사 같은 전문 일자리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곤충산업 매출액 역시 2011년 1680억원에서 2014년 2555억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고용도 같은 기간 20.5% 늘어났다. 지역행사나 학습·애완용으로 사용되던 곤충이 앞으로 미래 식량자원과 바이오 소재로 활용되면 산업과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6차 산업을 중심으로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확대하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로컬 푸드 직매장과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늘리는 한편, `식품산업 일자리 통합정보시스템` `일자리 페어` 등을 개최해 청년층 식품기업 취업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농림식품분야 일자리 창출 확대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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