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정, 다시 크는 농촌경제]<1>스마트팜 가속화와 농업의 미래

농촌이 변신 중이다. 쌀 관세화·자유무역협정(FTA)·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농촌을 위협하는 개방화 이슈에 맞대응할 힘을 갖추기 위해서다. 농촌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기술(BT)을 융·복합한 스마트 팜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들녘경영체를 육성해 지역농업을 조직화하는 한편, 산발적으로 추진해 온 농외소득 관련 정책은 6차산업으로 자리 잡아 시너지를 낸다. 직거래·공영홈쇼핑 등 새 유통경로를 활성화해 `생산자가 제값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유통 생태계도 조성되고 있다. 농촌이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고령·낙후·영세` 이미지를 벗고 저성장 시대를 탈출할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6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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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은 1962년 농촌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기술기반 농업 기틀을 마련했고 정부 주도로 영세농 한계를 극복해 왔다. 1970년대는 식량자급을 최우선 목표로 다수확 신품종 통일벼를 개발·보급해 녹색혁명에 성공했고, 1980년대는 비닐하우스를 중심으로 시설원예를 확산해 겨울철 농한기에 토지를 집약해 생산성을 높이며 백색혁명을 이뤄냈다. 2000년대 이후 농식품 품질과 안정성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ICT·BT 등 첨단 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하기 시작했다.그럼에도 시장개방 확대 요구와 농업인구 감소·고령화는 농업 지속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 ICT와 과학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을 보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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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부여에 위치한 딸기농장 우듬지영농조합을 방문했다. 우듬지영농조합은 스마트팜을 도입해 봄에는 딸기, 여름엔 수박, 가을엔 멜론, 겨울에는 토마토 등을 농한기 없이 수확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 팜은 비닐하우스·유리온실·축사 등 시설 인프라에 사물인터넷(IoT), 원격 센서기술 등 연구개발 성과를 결합한 결과물로 현 정부 들어 현장에 본격 보급됐다. 농식품부가 전국 스마트 팜 운영 농가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결과 생산성이 그 전보다 25% 향상됐다. 생산성뿐만 아니라 단위면적당 수율도 12% 증가했고 인건비와 병충해 피해액도 각각 9.5%와 16.6% 줄어드는 부대효과도 나타났다. 시설 유형별로는 연동온실 생산성(36.3%)이 단동온실(20.9%)보다 생산성이 늘고 품목별로는 연동온실에서 재배되는 토마토가 36.8%로 가장 높았고 딸기(22.0%), 파프리카(19.3%)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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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융합연구원이 전국 스마트 팜 운영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설도입 만족도가 5점척도에서 4.1점을 기록해 대부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도움 만족도도 4.2점을 기록했다. 서울대가 단동형 온실에 스마트 팜이 집중 보급된 세종시 농가 100호 가운데 10호를 조사한 결과 생산성이 23% 증가한 반면에 노동력과 운영비는 각각 39%와 27% 절감효과를 보였다. 농가활용도 4.5점(5점척도), 시설도입 만족도 4.37점, 시설확대 의향 4.2점이 나왔다. 다른 농가 추천 의향 항목도 4.33점을 기록했다.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스마트 팜 보급도 선도농가 중심에서 주산지 중심으로 확산·집적화 단계로 진입했다. 2014년 60㏊ 수준이었던 시설원예 스마트 팜은 지난해 364㏊로 확대됐고, 축산 스마트 팜도 2014년 30호에서 지난해 156호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2017년이면 시설원예와 축산 스마트 팜 각각 4000㏊, 700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은 스마트 팜 도입한 농가 사이에서도 생산성과 품질 격차가 나타나는 등 현장에서 ICT 시설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생육관리 모델을 조기에 개발·보급해 농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팜 2.0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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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관련 R&D 추진을 위한 협업기관별 역할

농식품부는 작목별 전문성과 ICT 역량을 겸비한 스마트 팜 전문 컨설턴트를 양성하고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현장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스마트 팜 확산과 농가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유망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성공사례를 만들어 한국형 스마트 팜의 해외 진출 초석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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