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32인치 패널 가격 반등…2분기 실적 청신호 기대감

40인치대 패널도 일부 상승세…삼성·LGD 턴어라운드 기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6년 4월 LCD패널 평균가격 추이

32인치 TV용 액정표시장치(LCD)와 패널 가격이 15개월 만에 반등했다. 40인치대 패널도 하락세를 멈추고 일부 상승세로 돌아섰다. 판가하락으로 1분기 적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조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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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위츠뷰 자료에 따르면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32인치와 40인치 전후 모델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등 4월부터 거래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보여 2분기 패널 업계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SNE리서치가 조사한 4월 TV용 LCD 패널 평균가격 동향에 따르면 32인치 HD급 패널 가격이 53달러로 전월보다 1달러(1.9%) 상승했다. 40인치와 43인치 풀HD, 43인치 UHD 제품도 각각 1달러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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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LCD 패널 평균가격 추이(자료=SNE리서치)

50인치와 55인치 패널은 3월 평균가격과 동일한 수준을 형성해 하락세가 멈췄다.

다만 프리미엄 제품군인 65인치 UHD 패널은 335달러로 전월보다 5달러 하락했다. 49인치는 풀HD 제품이 1달러 떨어진 데 비해 UHD 제품은 2달러가 줄어 하락폭이 좀 더 컸다.

◇패널 공급 줄이고 재고 비축 경쟁하니 가격 `업`

LCD 패널 평균 가격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은 TV 신제품 출시를 위해 세트 제조사가 지난해부터 쌓인 패널 재고를 소화하고 구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적정 수준 패널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구매를 확대한 것이다. 중국 패널 제조사가 꾸준히 패널 생산 물량을 늘렸지만 판가는 오히려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와 주요 국가별 프로모션 등으로 TV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패널 제조사가 지난 1월과 2월에 걸쳐 공장 가동률을 조정해 가격 하락폭이 큰 32인치와 40인치 전후 모델 생산량을 줄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공급량이 줄고 패널 수요는 다시 늘면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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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1분기 세계 패널 제조사 LCD 생산 라인 가동률은 평균 80% 수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 평균 87~91% 수준을 유지한 가동률이 4분기 85%를 기록했고 1월 82%, 2월 79.9%까지 낮아져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가동률이 80%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각 생산라인별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빠듯하게 운영하려는 패널 제조사 전략이다.

대만 지진으로 32인치와 40인치 전후 모델에 대한 세트 제조사 수요가 위축되고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 수율 문제가 발생해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악몽에서 벗어날 기회 잡나

증권가는 LCD 가격 하락세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일부 제품군에서 반등한 것이 패널 제조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판가 하락과 모바일용 패널 공급 축소로 지난 1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판가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 2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수율 문제 영향이 있지만 가격 하락 영향이 줄면서 2분기 LCD 사업이 소폭 흑자 전환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패널 제조사가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65인치 대형 프리미엄 UHD 패널 생산 비중을 확대한 것은 향후 이익 확보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아 거래가격이 계속 하락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TV 시장이 50인치와 60인치대 대형 제품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패널 제조사가 50~60인치대 패널 생산량을 더 많이 확대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업계는 상반기까지 LCD 공급 과잉 문제를 겪지만 패널 가격은 점진적으로 유지·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 가격이 회복하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50인치대 이상 대형 제품군을 중심으로 여전히 공급 과잉 우려가 존재한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패널 제조사들이 1분기에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늘릴 계획이어서 수급 상황을 계속 봐야한다”며 “32인치와 40인치대 전후 패널 가격이 소폭 상승세이고 프리미엄 TV 수요가 증가해 50인치와 55인치 공급도 늘었지만 중국이 50인치와 55인치 공급량을 늘리고 65인치 UHD 패널 가격은 계속 하락해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LCD 패널 가격 동향 (단위:달러, 자료:위츠뷰 데이터 발췌)>

 LCD 패널 가격 동향 (단위:달러, 자료:위츠뷰 데이터 발췌)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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