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용석 차기 SID 회장

“약 10년전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는 레이저 디스플레이, 프로젝션 디스플레이, e페이퍼 등 10여종 이상 디스플레이 기술이 논의됐습니다. 현재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양분화된 모습입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은 당분간 LCD와 OLED를 바탕으로 폼팩터 중심 변화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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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홍익대 공과대학장. 내달 열리는 SID에서 차기 회장으로 취임을 앞뒀다.

김용석 홍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공과대학장)는 차기 SID 회장 취임을 앞뒀다. 세계 디스플레이 분야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이 활동하는 SID에서 한국인이 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달 22일부터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SID 디스플레이 위크`는 세계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가 총출동하는 업계 축제다. 연구자 중심 학회에서 관련 기업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실제 비즈니스를 성사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보쉬 등 글로벌 기업이 다수 참여하고 패널 제조사, 장비·부품·소재 기업, 반도체 기업이 함께 디스플레이 미래 모습을 함께 그린다.

SID는 매년 새로운 세부 주제를 다루며 시장 관심을 반영한다. 지난 2014년 SID는 옥사이드(산화물)와 LTPS(저온폴리실리콘) 관련 주제 발표에 참석자가 몰렸다. 참석자가 많은 상위 1~10위권 주제 발표 중 대부분이 옥사이드와 LTPS 관련 내용을 다뤘다.

반면 지난해 SID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주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참석자가 몰린 상위 1~3위 발표는 모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2014년 상위권에 올랐던 OLED는 10위권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LCD와 OLED를 이을 새 디스플레이보다 두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폼팩터 위주 연구가 더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도 플렉시블, 커브드 등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OLED도 기술 발전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위기감이 형성됐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그는 “SID 논문 다운로드 수를 살펴보면 한국이 25%로 가장 많다”며 “이는 논문을 살펴보고 연구나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처럼 디스플레이 연구도 한국이 활발하지만 많은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참여한 연구 저변이 넓은 것이 강점”이라며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에 필요 이상으로 위축되기보다 기술적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선제 대응하려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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