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中企 지원, 유망업체 집중화가 필요하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이후 우리나라에서 `스타 벤처기업`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대기업 계열이거나 대규모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자생력으로 성공한 유망 중소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네이버와 엔씨소프트, 휴맥스, 넥슨 등 각광받는 벤처로 출발한 기업은 대부분 2000년 전후에 태동했다.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 정부가 `벤처 코리아`를 기치로 내걸고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때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열풍과 맞물리면서 성공 기업이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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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벤처 20년사 전달식이 진행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그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유망 중소기업 발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최근에는 창업기업, 소규모 스타트업에 지원이 집중된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을 넓게 뿌려 주다 보니 제대로 된 기업보다는 근근이 연명만 하는 중소기업이 양산된 측면이 없지 않다.18일 중소기업청이 중기 정책 방향을 `저변 확산`에서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합리적이다. 새로 시작하는 기업에 `마중물`을 넣는 것도 좋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강소기업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우리나라는 시장이 작다. 내수 위주로 창업한 기업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성장 한계에 봉착한다.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이 작은 내수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기업에 `맞춤형-전 주기 지원`이 더 필요한 때다.무분별한 창업 유도도 이번 기회에 점검해 봐야 한다.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하는 이보다 취업이 어려워 할 수 없이 창업한 사람만 늘어난다면 생태계가 절대 건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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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벤처파트너스가 액셀러레이팅 기업 알파벳과 해외 투자자간 해외진출에 관한 미팅을 중개했다.

어차피 정부가 쓸 수 있는 자원은 제한돼 있다. 가능성 높은 기업에 지원을 집중하는 쪽이 정책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한 트럭에 실린 좋은 흙은 작은 화단을 가꾸는 데 유용하지만 넓은 운동장에 흩뿌려서는 티도 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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