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 기업을 모아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창업초기 기업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에 소개하고 키우는 기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거래소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창업지원센터가 정규시장에서 소외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21일 국내 스타트업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거래소 창업지원센터는 거래소가 가진 시장 운용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 창업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창업에서 시작해 자금조달, 유통·회수, 상장에 이르는 전 과정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거래소는 창업에서 상장에 이르는 사다리를 만드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서 상무는 창업지원센터 사업부분 간 유기적 연결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스타트업 지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 플랫폼에서는 우선 스타트업 가운데 소액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희망하는 유망기업을 발굴해 크라우드펀딩을 지원한다. 기업, 중개업자 및 투자자 통합 정보검색이 가능하도록 관련 정보를 집적한다.
거래소는 또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기업을 추천받고 자체 육성한 크라우드펀딩기업과 합쳐 블록체인 기반 사적시장(KRX Private Market)을 만든다.
서 상무는 “사적시장은 상장 전 주식유통과 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하며 코넥스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도 맡게 된다”며 “상장 전 단계인 사적시장 활성화를 위해 성장유형별로 맞춤형 교육·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성장한 스타트업은 희망하는 분야에 따라 코넥스나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절차를 거치거나 자금회수를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가게 된다.
거래소는 M&A 희망 기업을 위해 `M&A 중개 플랫폼` 구축도 준비 중이다. 기업에는 창업이나 신성장동력 자금 확보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자금을 회수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서 상무는 “거래소는 다수 상장사가 존재하고 다양한 M&A 정보가 공존하는 곳으로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양질 M&A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공신력 있는 정보로 스타트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원스톱 스타트업 지원 통합 홈페이지도 구축한다. 블록체인 기반 사적시장 홈페이지 개발은 별도 추진하고 크라우드펀딩, M&A중개망, 교육·컨설팅 등 별도 시스템 개발이 불필요한 3개 영역 홈페이지 개발은 일괄 추진할 계획이다.
서 상무는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거래소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발걸음은 시작됐다”며 “조만간 스타트업 지원 선순환 체계가 그림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