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모니터용 OLED 양산 초읽기…2분기 생산 착수

‘워치·폰→노트북·모니터’로 적용분야 확산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과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휴렛팩커드(HP), 레노버, 델에 공급할 OLED 패널이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적용한 중·소형 OLED가 마침내 노트북과 모니터로 확산되는 시점에 진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에 노트북과 모니터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세트 제조사의 양산 일정에 맞춘 적기 공급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생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노트북·모니터용 OLED 패널은 그동안 시장에 공급된 중소형 OLED 패널 가운데 가장 크다.

13.3인치 OLED 패널이 HP, 레노버, 델 노트북에 적용될 예정이다. 30인치 OLED 패널은 델 모니터에 탑재된다.

이들 노트북과 모니터는 모두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된 제품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트북과 모니터 적용이 OLED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적용돼 온 중·소형 OLED가 다른 응용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기 때문이다.

OLED 패널을 적용하면 노트북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이동성이 높아진다. 해상도와 화질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우수한 것도 강점이다. LCD 패널보다 얇고 가벼워서 배터리 용량을 늘릴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걸림돌이던 OLED는 특유의 화소열화(번인) 현상도 최근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제를 해소, 실제 적용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OLED 패널이 적용되는 노트북과 모니터는 고성능을 표방, 다소 고가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OLED 패널 수요도 초기엔 미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OLED 채택에 나선 HP, 레노버, 델이 세계 PC와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인 데다 대량 생산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OLED 노트북과 모니터는 가격이 비싸 전문가 시장 위주로 형성될 것”이라면서 “물량 면에서 패널 제조사에 당장 큰 이익이 되진 않겠지만 OLED 패널이 번인 등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응용 분야로 진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노트북, 모니터 등으로 응용 분야를 확장해 안정된 매출처를 추가 확보하는 게 목표다.

표. 2015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 점유율 (자료: I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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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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