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어플 통해 실시간 질의응답, 검증된 선생님 통한 신뢰 확보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나 수험생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모르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가 아닐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난관에 봉착하면 학교나 학원 선생님, 혹은 똑똑한 지인에게 묻기까지 시간과 공간 제약이 뒤따랐다. 하지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에듀테크` 시장 확대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아무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첨단 교육 시대가 열렸다.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교육 애플리케이션 바풀(바로풀기)의 주인공 이민희 대표를 만나봤다.
-교육어플 바풀 탄생 배경은.
▲바풀은 사실 내가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다. 대학 졸업 후 회사를 다니는 데 울산에 있는 동생이 학원도 다니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도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매번 나에게 메신저로 물어봤다. 물어볼 데가 없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문제 풀이 과정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동생한테 보냈더니 동생 친구들까지 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동생 말고도 수학 질문을 할 곳이 없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개인 웹사이트에 수학 Q&A 게시판을 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조회 수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염두하고 리서치를 통해 수학 특화 Q&A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풀 시작점이 됐다.
-바풀 이용 방법은.
▲현재 출시한 서비스는 바로풀기, 바풀공부방, 바로단어장까지 총 세 가지다. 바풀 대표 서비스 바로풀기는 모르는 문제의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대가 없이 `바풀러`들이 실시간으로 문제를 푼 후 해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거나 S펜이나 손가락으로 앱 내 화면에서 바로 풀이를 해준다.
스터디 그룹이 있어 같은 목표를 가진 학생끼리 모여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공부 관련 정보나 고민 상담 등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게시판 기능을 추가했더니 이 안에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자발적으로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바풀공부방과 바로풀기 차이점은.
▲바로풀기의 프리미엄 버전이다. 사진을 활용하고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공부한다는 점에 있어서 두 서비스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만 차이점은 바로풀기가 불특정 다수 간 질문하고 답변하는 커뮤니티 형태라면 바풀공부방은 일대일로 특정 선생님과 함께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선생님을 추천 받고 선택해 채팅으로 진단과 수업 상담을 나누면 즉시 공부방이 만들어진다. 이 안에서 질문을 하면 풀이 과정을 알려주고 부족한 개념을 보완 설명한 후 선생님이 응용문제나 숙제를 내주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바로풀기는 100% 무료로 서비스되는 반면에 바풀공부방은 유료 서비스다. 일반 학원비나 과외비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바로단어장은 무엇인가.
▲사내 해커톤을 통해 만들어진 유틸리티 앱이다. 역시 사진으로 찍어 단어장을 만들고 암기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 모르는 영어 지문을 찍기만 하면 지문 속에 있는 단어들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뜻을 찾아준다. 모르는 단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영어 단어장이 만들어지고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바로풀기는 무료 서비스다. 유료화 계획은 있는가.
▲앞으로도 바로풀기 유료화 계획은 없다. 100% 무료 서비스로 제공될 것이다.
-`바풀공부방`의 전담 선생님 선발 시 검증 절차는.
▲주로 교사 자격증 소지자(퇴직 교사, 사범대 졸업), 전·현직 학원 강사, 공부방 원장, 방과 후 교사 등 가르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로 선발된다. 선발된 전담 선생님 역시 바로풀기를 통해 실력과 책임감을 다시 한 번 검증한다.
-에듀테크 시장에서 바풀의 마케팅 전략은.
▲바로풀기는 이미 60만에 가까운 중·고등학생이 이용하고 있는 공부 필수 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아직도 학부모 중에 자녀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면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다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쉽다.
바로풀기는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과 선생님 추천을 통해 대표적인 학습 앱으로 자리 잡았다. 바풀공부방 역시 기본적으로는 양질의 수업과 콘텐츠로 승부하려고 한다. 학부모 신뢰와 학생 이용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현수기자 khs7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