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텔 인사이드` 데이터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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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샤 인텔 CTO가 인텔 최신 데이터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서버 앞 부분만 드러나 있고 뒷부분은 냉각실에 물려있다.

인텔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60곳에 산재해 있다. 이 중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인텔 본사 데이터센터는 최신 장비로 구축됐다.

컴퓨터 두뇌를 만드는 인텔의 두뇌격인 데이터센터인 만큼 사전 등록부터 확인까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말로만 듣던 슈퍼컴퓨터(인텔 SC D2P4)까지 있는 곳이니 더 그렇다.

안내는 세샤 크리쉬나푸라 인텔 I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았다.

세샤 CTO는 “인텔 프로세서는 12년 전에 비해 4600%가량 연산 능력이 향상돼 데이터센터 컴퓨팅 처리량을 연간 25%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를 받아 본사 뒤편으로 난 복도를 걷다 보니 농구코드 2~3배 크기 공간에 데이터센터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바로 옆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이 인텔 최신 데이터센터다.

서버 냉각을 위해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가벼운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정도다. 실내 온도는 25도 정도로 봄 날씨 수준이다. 냉각 팬이 없으니 조용하다. 세샤 CTO가 하는 말이 또렷이 들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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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데이터센터 냉각실 내부. 서버 설치전 모습.

내부 구조를 둘러보니 이해가 된다. 무균실처럼 생긴 박스 형태 냉각실 양쪽으로 서버를 뒀다. 서버만 늘어서 있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생겼다. 서버 뒤쪽만 냉각실에 물려 있고 나머지는 외부로 드러나 있다.

세샤 CTO는 “서버 뒤 냉각 팬에서 나오는 열기를 한 곳으로 모았다”고 설명했다. 바로 근접 장착식 증발 냉각(Closed-coupled evaporative cooling) 방식이다.

이 냉각 시스템은 바람이 아닌 물을 이용한다. 서버에서 나온 열기를 냉각실 위로 빨아 올린 후 차가운 물로 식히는 것이다. 냉각실 위에서 열교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데워진 물은 다시 아래로 내려가면서 순환된다. 자연을 생각해 본사에서 쓴 물을 재활용한다고 세샤 CTO가 설명했다.

에어컨을 안 쓰니 전력 사용량도 크게 줄었다.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변압기도 설치했다. 덕분에 전원사용효과(PUE)가 1.07이다. PUE는 데이터 센터 총 전력 소비량을 IT 장비 전력 소비량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 데이터센터 PUE는 2.0정도다. 최신 데이터센터도 1.38 수준이다.

슈퍼컴퓨터가 있는 데이터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슈퍼컴퓨터는 가장자리에 있다. 1282개 서버로 1초에 833조 번 연산이 가능하다. 인텔이 보유한 4개 슈퍼컴퓨터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지만 겉만 봐서는 서버와 구분이 힘들다.

이곳은 여느 데이터센터처럼 바람을 이용했다. 천정에 달린 거대 냉각팬에서 쉴 새 없이 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서버 뒤쪽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다.

에어컨 대신 외부 공기를 이용한 자유 공기냉각 방식을 썼다. 연중 온화한 기후가 한몫했다. 전력 소모는 적고 물을 쓰지 않아 PUE가 1.06으로 가장 낮다. 다른 인텔 데이터센터에 비해 연간 190만달러 비용을 절감시켜준다.

세샤 CTO는 “6년 이내에 건설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버 랙이 차지하는 공간도 적다. 같은 공간에 1.5배 더 넣을 수 있다. 전력 효율성이나 공간 활용성, 랙 밀도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에서 81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컴퓨터 두뇌를 만드는 인텔의 슈퍼컴퓨터가 81위에 불과하다는 점은 의문이다.

세샤 CTO는 “인텔은 4개 슈퍼컴퓨터로 분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성능면에서 부족함이 없다”며 “인텔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고객이 인텔 플랫폼을 이용해 1등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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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샤 인텔 CTO가 슈퍼컴퓨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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