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 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 "중동에 교육 한류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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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

“우리가 만든 디지털교육 플랫폼을 보려고 세계 50개국에서 찾아옵니다.”

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은 `스마트교육`이란 말이 사용되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에 스마트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을 기획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사 99%가 사용하는 디지털교육 플랫폼으로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는 주제에 따라 멀티미디어 자료를 쉽고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다.

박 회장은 2002년 시공미디어를 설립하고 해외 유명 방송사를 통해 다큐멘터리 동영상과 사진 확보에 공을 들였다. 미래를 내다본 투자다. 10년 동안 1200억원을 쏟아 부었다.

박 회장은 “모두가 단말기에 관심을 기울일 때 우리는 디지털 데이터,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집중했다”면서 “교육 사업을 시작하면서 10년 동안 돈을 벌지 않겠다고 임직원들에게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모두 `사교육`이라고 부르고 온라인 동영상 강의 외에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제대로 된 디지털 교육서비스도 없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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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시공미디어 회장

현재 시공미디어는 2~3분 분량의 영상 30만개와 120만장의 사진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가장 방대한 규모의 유아, 초등 대상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모두 교육용으로 편집된 콘텐츠로, 자산 가치를 단순 추산해도 40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디지털 데이터 가치가 천정부지로 높아진 지금은 값을 따지기가 어렵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시공미디어 자회사인 시공교육에서 서비스하는 디지털학습지인 `아이스크림홈런`은 기존의 가정방문 학습지를 대체하며 회원 수를 6만명까지 확보했다. 내년에는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박 회장의 꿈은 아이스크림으로 세계에 교육 한류를 일으키는 것이다. 국내에서 디지털교육 선구자로 인정받았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의 무대는 여전히 세계 시장이다.

시공미디어는 콜롬비아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 디지털 교육 시스템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 교육부 차관이 회사를 직접 찾을 만큼 교육시스템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슬람 문화 때문에 중동에서는 남자 교사는 남학생만, 여자 교사는 여학생만 가르칠 수 있다”면서 “아이스크림 홈런을 이용하면 온라인상에서 남녀 구분 없이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동에서 관심이 많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지속 발전을 위해 `쓴 소리`를 더 달게 받는다. 실제 획일화된 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반영해 35억원을 투자, `아이스크림 에스`를 만들었다. 박 회장이 그리는 교육 한류의 물결은 이제 시작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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