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정보보안 특성화 고등학교 한세사이버보안고가 현장 맞춤형 실전 인재 양성 요람으로 거듭난다. 교내 보안관제센터와 기업수요를 반영한 전공 교과과정 등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서울시 교육청과 마포구, 보안 전문업체 등도 다양한 지원으로 손을 보탰다.
한세사이버보안고등학교(교장 정연생)는 국내 특성화 고등학교 중 최초로 보안관제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규모는 작지만 디도스(DDoS) 방어 장비와 침입방지시스템(IPS), 웹방화벽 등 보안관제 실습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갖췄다.
대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다. 학교 예산만으로는 장비 도입이 어려웠지만 보안 업계와 외부 기관 등이 지원했다.
학교가 소재한 마포구에서 센터 구축에 필요한 인테리어 공사비를 맡았다. 보안 전문업체 윈스도 `스나이퍼IPS`와 `스나이퍼DDX` 등을 실습 장비로 제공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유휴장비로 보관 중이던 웹방화벽 장비를 내줬다. 향후 서울시 통합보안관제센터가 상암으로 이전하면서 발생될 유휴 보안장비도 실습용으로 이전 받을 예정이다.
정연생 교장은 “졸업 후 보안산업 일선 현장으로 뛰어들 학생들에게 실전에 가까운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한세보안관제센터를 구축했다”며 “정보보안 산업계에 인력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가 지난 2009년 교육청으로부터 정보보안 특성화고로 지정 승인받을 당시에도 보안업계와 학계가 많은 공을 들였다. 전문 인력 육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업체 의견을 대거 수렴해 보안 전공 교과과정에 반영했다. 보안과 게임 등 관련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전 교사가 평균 158시간에 달하는 연수를 받았다.
현재 데이터보안을 주로 배우는 해킹보안과(2학급)와 사물인터넷 등 하드웨어 분야 보안에 무게중심을 둔 유센서네트워크보안과(2학급), 게임과(1학급)로 구성됐다. 학년당 100여명의 학생 중 80% 내외가 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한다. 지난해부터는 유망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중학생 대상 정보보안 콘테스트도 개최 중이다.
졸업생을 신입사원으로 맞이하는 보안 기업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윈스와 이글루시큐리티, A3시큐리티 등 주요 보안업체에 꾸준히 한세사이버보안고 학생 채용이 이뤄졌다.
정 교장은 “특성화고 전환 초기에는 교육과정이 다소 미흡해 취업했다가도 다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다양한 외부 기관과 기업체 도움으로 우수 보안 인재를 육성하는 정보보안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