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돈을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부문에 투자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21일 벤처기업 투자조사전문회사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금을 AI 기업에 투자했다. 삼성은 지금까지 10곳 이상 글로벌 AI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기업은 7곳이다.
AI는 최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관심이 뜨거워졌다. 이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가 많지만 삼성은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
CB인사이트는 AI 벤처기업 투자 1~3위 기업과 삼성의 투자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구글과 페이스북이 가장 적극 AI 사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AI 개발 스타트업 비캐리어스, 이디본, 익스펙트 랩(Expect Labs), 리액터랩(Reactor Labs),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 말루바, 킨진(Kngine) 등에 투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비캐리어스는 AI 원천기술 보유 업체다. 인간의 두뇌가 지닌 계산 원리를 이론화시켜서 인간과 같은 지능을 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비캐리어스에는 삼성뿐만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창업자, 제리양 야후 창업가 등도 투자한 글로벌 AI 유망 기업이다. 삼성은 비캐리어스에 약 2000만달러(약 232억원)을 투자했다.
이디본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자연어 처리 기술로 텍스트 데이터로부터 사용자에게 필요한 의미 도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디본은 삼성을 비롯한 알트포인트벤처, 코슬라벤처 등으로부터 550만달러(약 64억원)를 투자받았다.
삼성이 2013년 투자한 AI 기업 `익스펙트 랩`은 자연어 처리와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이나 개인이 활용하는 기기에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한다.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분석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관 정보를 미리 찾아 주는 자연어 기반의 예측컴퓨팅엔진(ACE)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AI 관련 유망 기업은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지난해 약 1270억 달러(147조7299억원)에서 내년에 1650억 달러(191조9280억 원)로 연평균 14.0%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주도 아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KT, 네이버 등 6개 기업이 공동 참여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앞으로 5년 동안 1조원 투자와 함께 2조5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